고물가에 꺾인 美경제심리…연준 의장도 우려 '통화긴축 시사'

잭슨홀(미국 와이오밍)=심재현 특파원
2026.08.29 01:06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잭슨홀 미팅) 개막 만찬장에 들어서고 있다. /로이터=뉴스1

미국 소비자들의 경제 심리가 고물가와 경기 침체 우려 속에 3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인플레이션 고착화와 중동 불안에 따른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가계의 구매력을 압박하는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물가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미 미시간대는 28일(현지시간) 경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자신감을 반영하는 8월 소비자심리지수(확정치)가 51.7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전달(55.2) 대비 6.3%, 전년 동월(58.2) 대비 11.2% 각각 하락한 수치다. 이달 초 발표된 예비치(51.0)보다는 소폭 상향 조정됐지만 전반적인 경제 자신감 약화 추세는 그대로 유지됐다.

세부 지표도 일제히 후퇴했다. 현재의 살림살이를 체감하는 현재경쟁여건지수가 51.9로 전월보다 5.3% 떨어졌고 미래 경기를 보는 소비자기대지수 역시 51.5로 7.0% 급락했다.

조안 슈 미시간대 소비자조사 책임자는 "인플레이션이 당분간 높은 수준에 머물 것이라는 경계감이 이어지고 있다"며 "특히 고령층과 저소득·중산층, 주식 비보유층 등 생활비 상승 부담을 흡수하기 어려운 계층일수록 심리 위축이 가파랐다"고 진단했다.

특히 이란 전쟁 등 정책적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휘발유 가격이 단기적으로도, 장기적으로도 추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는 소비자가 늘었다.

향후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전달 4.2%에서 4.0%로 소폭 내렸지만 이란 전쟁 발발 전인 지난 2월(3.4%)을 여전히 크게 웃돌았다. 5년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도 3.3%로 3개월 연속 고착화된 모습이다.

한편 이날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진행된 '2026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잭슨홀미팅)에서 케빈 워시 연준 의장도 취임 후 첫 기조연설을 통해 물가 대응을 강조했다.

워시 의장은 "최근 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나아졌지만, 기조적 인플레이션이 2% 목표치로 향한다는 확실한 믿음이 서기 전까지 연준의 할 일은 끝나지 않았다"며 추가 통화 긴축 가능성을 시사했다.

워시 의장의 기조연설 직후 시장에선 오는 9월 기준금리가 인상될 수 있다는 관측이 빠르게 확대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금리선물시장에서 9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전날 35.4%에서 워시 의장의 기조연설 직후 55.7%로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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