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 미국 진출 관건은 현지화" 외신도 주목한 K-방산

김종훈 기자
2026.09.04 16:18

"미국 공급망·인력 육성하되 서두르지 말아야" 조지아 ICE 단속 거론

지난 6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스타트업 페어 '넥스트라이즈 2026'에서 내빈과 방문객들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A1 자주포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사진=뉴스1

지난달 미 육군 기동전술포 시제품 공급자로 선정된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에어로)가 70억달러(9조5000억원)짜리 본 사업까지 따내려면 한국 방위산업 생태계를 미국 현지에 이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블룸버그통신이 4일(현지시간) 분석했다.

줄리아나 리우 블룸버그 칼럼니스트는 "이번 시제품 공급자 선정으로 한화에어로는 70억달러 규모의 본 사업에 참여할 발판을 마련했다"며 "오랜 기간 미국, 유럽 기업들이 장악한 시장에 진출할 기회를 얻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미 육군은 기동전술포 시제품으로 기본 6문을 공급받고, 미 육군 선택에 따라 12문을 추가 공급받는 계약을 한화에어로의 미국 법인인 한화디펜스USA와 체결했다. 이번 시제품 사업 규모는 2억6200만달러(3540억원)다. 이번 사업이 성공한다면 한화에어로는 미 육군의 차세대 자주포 양산 사업에 참여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리우 칼럼니스트는 한화에어로의 최신 자주포 K9 부품 중 40%가 미국산이라는 사실을 거론하면서 "좋은 출발점이지만 더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소 부품 50%를 미국산으로 채워야 한다며 "정치적 부담과 관세 가능성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한화는 한국 방산기업들의 강점인 효율성을 유지하면서 미국 공급망과 인력을 육성해야 한다"며 "미국 내 (산업) 역량이 성숙해지려면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서둘러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이어 "(미국 방위산업 육성) 과정은 신중하게 관리돼야 한다"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일관성 없는 정책이 어려움을 야기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9월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이 조지아 주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공장 현장을 대규모 단속한 사건을 언급했다. ICE는 현장에서 475명을 체포했는데 대다수가 한국인이었다.

리우 칼럼니스트는 "조지아 주 사례는 프로젝트가 언제든 예상치 못한 심각한 장애에 부딪힐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며 "(한국 기업이) 자국 산업 생태계를 (미국에) 이식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드러냈다"고 평했다.

끝으로 "미국에서 성공을 거둔다면 다른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과 거래 전망도 밝아질 것"이라며 "산업 역량을 미국 시장에 이식하면서 자신의 강점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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