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금빛 자율주행 로보택시 '사이버캡(Cybercab)'을 공개했으나 시장 기대에 못미치면서 주가가 6% 하락했다.
4일(현지시간) 미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RBC캐피털마켓츠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보고서에서 테슬라가 기존 발표 대비 새로운 정보를 제한적으로만 공개했다며 "가격·생산 속도·규제 승인 등 핵심 질문들이 여전히 풀리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테슬라의 사이버캡은 알파벳 산하 웨이모가 장악한 미국 로보택시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모델로 성장할 수 있을지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테슬라는 전날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공개 행사를 열었지만 초청받은 인사만 참석할 수 있었고, 온라인 생중계도 하지 않았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도 자리에 나타나지 않았다.
이번 행사에서는 실제 운영 데이터나 향후 서비스 확대 지역 등의 정보도 공개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아직 기술이 아직 상용화에 이르지 못했을 수 있다는 의심이 나오고 있다. RBC캐피털마켓츠는 이번 행사에 생중계가 없었던 점을 두고 "테슬라 특유의 극적인 제품 공개 방식에서 벗어난 대목"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기술매체 테크버즈는 "경쟁사인 구글 웨이모와 아마존 죽스 등이 정보를 투명히 공개하는 것과 대조적"이라고 지적했다.
AP통신은 "테슬라가 자율주행 택시 시장 선두 주자인 웨이모에 비해 택시 수, 운행 횟수에서 뒤지고 있다"며 "테슬라는 카메라만으로 안전한 도로 운행이 가능하다는 점을 입증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같은날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테슬라가 사이버캡이 공공도로 주행에 안전하다고 자체 인증한 과정과 관련 연방 안전기준 준수 여부를 들여다보는 감사 질의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NHTSA는 사이버캡이 운전대, 브레이크 페달, 사이드미러 등 안전 규정이 의무화한 장치를 갖추지 않았음에도 테슬라 측이 이를 자체적으로 면제 처리했는지 집중 조사하고 있다.
이를 두고 글로벌 투자은행 웰스파고는 '테슬라 사이버캡 출시 행사, 기대에 못 미쳐'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오스틴 로보택시 서비스가 초기 운영상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짚었다.
사이버캡은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처음 투입됐다. 사이버캡은 핸들과 페달, 사이드미러가 없는 2인승 무인 차량으로, 나비형 문을 장착했다. 수하물 등을 실을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으며 출퇴근 등 다양한 용도로 호출할 수 있다.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경로 이탈, 목적지 도착 실패, 과도한 대기·운행 시간 등에 대한 불만과 관련 영상이 공유되고 있다.
테슬라 주가는 행사 직전인 목요일 5.4% 오른 뒤, 행사 다음 날인 이날 오전 뉴욕 증시에서 6% 가량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