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부부 열풍 끝난 줄 알았는데…'루이비통 라부부'로 승부수?

차유채 기자
2026.09.09 11:31
팝마트와 세계적인 명품 그룹 LVMH의 협업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라부부의 인기가 다시 살아날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은 참고 이미지로 지난해 출시된 모이나 라부부 컬래버 제품, 라부부 인형 키링을 가방에 달고 다녔던 그룹 아이브 멤버 장원영. /사진=모이나 인스타그램 캡처, 머니투데이 사진 DB

한때 없어서 못 팔 정도로 뜨거운 인기를 누렸던 중국 팝마트의 캐릭터 인형 '라부부'(LABUBU)가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리셀 시장의 열기가 빠르게 식어 인기가 한풀 꺾였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명품 그룹 LVMH의 협업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인기가 다시 살아날지 관심이 쏠린다.

8일(현지 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팝마트 인터내셔널은 프랑스 파리 오스만대로에 유럽 첫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 예정이다. 이곳은 갤러리 라파예트와 프랭탕 등 유명 백화점이 밀집한 곳으로, 팝마트가 유럽에서 대형 플래그십 매장을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번 파리 매장 개점을 앞두고 팝마트와 LVMH의 협업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주 팝마트 창업자인 왕닝 최고경영자(CEO)는 파리를 찾아 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을 만났고, 이 자리에서 아르노 회장에게 라부부 인형을 선물했다. 아르노 회장의 장녀인 델핀 아르노 디올 CEO와 피에트로 베카리 루이비통 CEO도 함께 자리했다.

사진은 왕닝 팝마트 창업자 겸 CEO(오른쪽)과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 겸 CEO. /사진=SCMP 홈페이지

팝마트와 LVMH의 접점은 이미 이어져 왔다. 지난해 라부부와 LVMH 산하 명품 브랜드 모이나가 파트너십을 맺은 데 이어, 라부부의 창작자인 홍콩 출신 작가 카싱 룽도 아르노 회장과 만남을 가졌다. 같은 해 12월에는 우웨 LVMH 아시아태평양 총괄사장이 팝마트 사외이사로 합류하며 양사의 협력 가능성에 더 힘이 실렸다.

시장에서는 팝마트의 대표 IP인 라부부가 LVMH의 명품 브랜드와 결합할 경우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모닝스타 애널리스트 제프 장은 팝마트와 LVMH의 비즈니스 유대가 주요 IP를 둘러싼 잠재적 협업 가능성에 기반하고 있다며 향후 팝마트의 IP가 LVMH의 일부 명품 제품군과 결합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라부부는 블랙핑크 리사와 로제, 아이브 장원영, 트와이스 사나 등 국내외 유명 스타들이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소개하면서 글로벌 인기를 얻었다. 품귀 현상이 이어지자 일부 판매자들이 제품을 대량 구매해 정가보다 10~30배 높은 가격에 되파는 등 리셀 시장까지 달아올랐다. 가짜 제품인 '라푸푸'가 등장하기도 했다.

실제 일부 라부부 제품은 정가를 훌쩍 뛰어넘는 가격에 거래됐다. 정가 79위안(약 1만5700원)인 제품이 최고 3200위안(약 63만원), 99위안(약 1만9700원)짜리 제품이 2700위안(약 53만원)에 거래되는 등 최대 40배가 넘는 프리미엄이 붙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6월 출시된 제품을 중심으로 리셀 열기가 빠르게 식으면서 라부부의 인기가 정점을 지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LVMH와의 협업 가능성은 라부부의 인기에 새로운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단순한 캐릭터 상품을 넘어 명품과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제품이 등장할 경우 라부부의 브랜드 가치와 희소성이 다시 부각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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