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공격으로 가동이 중단된 사우디아라비아의 동서송유관이 며칠 안에 재가동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원유공급이 차질을 빚을 것이란 우려가 다소 완화됐다. 자국 내 기름값이 비상상황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유엔총회를 계기로 다음주에 걸프지역 주요국 정상들과 만날 것으로 보인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 사우디가 동서송유관의 수송능력을 며칠 안에 절반가량 복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사우디가 이후에도 복구작업을 이어가 6주 안에 송유관을 정상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전했다. 사우디는 송유관 파손에 대응해 오만을 활용한 우회수출을 늘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사우디는 오만 소하르 앞바다에서 선박간 환적방식으로 아시아 정유사에 추가 원유를 공급한다.
동서송유관은 사우디 동부 유전지대에서 홍해 연안 얀부까지 원유를 운송하는 핵심 수송로다. 해당 송유관은 지난주 이라크에서 날아온 드론의 공격을 받고 가동이 중단됐다. 공격의 주체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사우디는 최근 예멘의 친이란 세력인 후티반군의 공격을 받고 있다. 사우디는 예멘 정부군을 지원해 후티와는 대립관계에 있다. 다만 지난 15일 로이터에 따르면 후티반군은 오만 주재 미국대사관에서 미국 당국자를 만나 "미국 선박을 공격할 의사가 없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르면 이번 만남에서 후티 측은 지난해 미국과 맺은 휴전을 준수할 것이라면서 사우디 소유의 상선 외엔 공격하지 않겠다는 뜻을 보였다.
잇단 소식은 유가를 다소 안정시켰다. 16일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전장 대비 2.69% 내린 배럴당 105.83달러에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WTI(서부텍사스산중질유) 선물도 전장 대비 3.21% 내린 배럴당 102.4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시간 17일 오후 3시30분 기준 두 원유는 1%가량 추가 하락했다.
한편 16일 미국 매체 액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22일 시작되는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를 계기로 걸프지역 정상들과 만날 것이라고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번 회담은 사우디·아랍에미리트(UAE)·카타르·바레인·쿠웨이트·오만 6개국 정상 또는 외무장관이 참석대상이다. 미군기지가 위치한 걸프국가들은 이란의 공격으로 석유·가스수출에 큰 타격을 입은 만큼 이번 회담에서 실질적인 안보보장과 경제적 안정방안을 핵심의제로 다룰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