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오픈AI 잇단 IPO 연기…AI 경쟁 심화에 성장성 우려

백소희 기자
2026.09.20 13:53

2026년 9월 1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드림포스 2026 기술 서밋 중 모스코네 센터에 앤트로픽 로고가 전시돼 있다. /로이터=뉴스1

인공지능(AI) 선두업체 앤트로픽과 오픈AI의 상장이 잇따라 연기되면서 성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기업가치가 천정부지로 치솟은 가운데 천문학적인 투자와 치열한 기술 경쟁 속에서 지속 가능한 수익 모델을 증명할 수 있을지가 과제로 떠올랐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당초 10월로 예정된 IPO를 11월로 연기했다. AI 속도조절론이 대두되기 전에 결정된 사안으로 3분기 실적 발표 후 투자자들에게 가파른 성장세를 입증하겠다는 전략이다.

앤트로픽의 연환산 매출은 지난해 말 약 90억달러에 지난 7월 기준 650억달러까지 치솟았다. 지난 6월 차세대 AI 모델 '클로드 페이블 5'와 '미토스 5'를 출시한 데 힘입어서다. 이에 연말까지 1200억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앤트로픽의 IPO시 기업가치를 2조달러(약 2800조원)까지 내다본다.

다만 시장에서는 AI 경쟁이 거세지면서 IPO 전후에도 이같은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 의심하고 있다. AI 모델 중개 플랫폼 오픈라우터에 따르면 오픈AI의 새 모델이 공개된 뒤 앤트로픽은 2년 반 만에 처음으로 주간 고객 지출에서 오픈AI에 뒤처졌다. 오픈AI가 지난 7월 챗GPT-5.6 출시 후 고객 점유율을 꾸준히 늘려온 데 이어 9월 출시한 'GPT-6 아스트라'가 성능 면에서 앤트로픽의 최신 모델을 앞서면서 이룬 성과다.

2026년 9월 1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드림포스2026 기술 서밋 중 모스콘 센터에서 방문객이 OpenAI 부스를 방문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오픈AI, 수익 20배에도 적자 예상

앤트로픽과 비슷한 시기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IPO 서류를 제출했던 오픈AI 현금부족 우려가 제기된 상황이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AI 안전 우려를 이유로 올해 IPO에 나서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당초 기업가치 1조2000억달러를 고수하면서 IPO를 내년으로 미뤘다. 현재 오픈AI의 기업가치는 약 8520억달러로 평가된다. 일각에서는 "막대한 손실을 기록 중인 이 회사가 공개 시장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질지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FT에 따르면 오픈AI는 2026~2030년 5년간 총 2780억달러(약 386조원) 잉여현금흐름 적자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수익은 20배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비용이 이를 추월한다는 관측이다.

오픈AI 수익은 올해 360억달러에서 2030년 35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5년 동안 총 8400억달러의 수익을 올릴거란 계산이다. 그러나 오픈AI는 2030년까지 회계상 '컴퓨팅 성능 및 인프라' 항목으로 8560억달러를 지출할 것으로 보인다. 단일 지출 항목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AI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AI를 학습시킬 컴퓨팅 파워를 확보하기 위해 천문학적인 지출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중국을 중심으로 오픈웨이트형 AI 모델이 가격 경쟁력을 갖춘데다 기술력도 근접하게 따라 붙고 있다는 점도 두 회사의 성장세를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

알레 치빈스키 예일대 경제학과 교수가 오픈라우터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최초 사용 후 1년 후에도 같은 AI 모델을 사용하는 비율은 앤트로픽이 22.5%, 오픈AI가 13.2%에 불과했다. 마이크 폴러스 전 앤드리슨 호로위츠 파트너는 "오픈AI를 비롯해 기존 업체들과 오픈웨이트형 모델들도 존재할 것"이라며 "결코 안락한 독점 체제가 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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