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정규직 전환 포기→테크볼 올인…이준석, AG 초대 챔피언 등극

대기업 정규직 전환 포기→테크볼 올인…이준석, AG 초대 챔피언 등극

이재윤 기자
2026.09.20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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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준석(27)이 아시안게임 첫 종목으로 채택된 '테크볼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20일 오후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 히가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테크볼 남자 단식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 이준석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뉴시스
이준석(27)이 아시안게임 첫 종목으로 채택된 '테크볼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20일 오후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 히가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테크볼 남자 단식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 이준석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뉴시스

이준석(27)이 아시안게임 첫 종목으로 채택된 '테크볼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한국 대표팀의 세번째 금메달이다.

이준석은 20일(현지 시간) 일본 나고야 히가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테크볼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리 자릴 메제르 알렐라야위(이라크)를 세트 스코어 2-0(12-11, 12-5)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에서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테크볼의 남자 단식 초대 금메달이자 한국 테크볼 사상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다.

이날 승부는 박빙이었다. 이준석은 1세트 초반 상대에게 리드를 내줬지만 11-11까지 따라붙은 뒤 마지막 공격을 성공시키며 12-11로 세트를 가져왔다. 기세를 탄 2세트에서는 9-2까지 달아나는 등 경기를 주도한 끝에 12-5로 승부를 끝냈다.

금메달보다 눈길을 끈 건 이준석이 이 자리까지 오른 과정이었다. 이준석은 초등학교 때부터 축구선수로 뛰어 21세까지 K4리그에서 활동했다. 이후 족구를 거쳐 테크볼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국내에는 테크볼 실업팀이 없다. 선수 생활만으로 생계를 유지하기 어려웠던 그는 대기업 생산직 계약직으로 일하며 운동을 병행했다.

그러던 중 테크볼이 이번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면서 인생을 건 선택을 했다. 정규직 전환을 눈앞에 두고 직장을 그만뒀다. 안정적인 직장을 택하는 대신 아시안게임 출전을 위해 반년 넘게 테크볼에 매달렸다.

20일 오후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 히가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테크볼 남자 단식 경기에서 이준석이 환호하고 있는 모습./사진=뉴시스
20일 오후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 히가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테크볼 남자 단식 경기에서 이준석이 환호하고 있는 모습./사진=뉴시스

훈련 여건도 녹록지 않았다. 한국 테크볼은 선수층이 얇고 진천선수촌에서 훈련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이준석은 실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지난 4월 '테크볼 종주국' 헝가리로 향했다. 현지 유명 선수에게 직접 SNS(소셜미디어)로 연락해 훈련을 부탁했고 사비를 들여 기술을 익혔다.

기술(technique)와 공(ball)이 합쳐진 테크볼은 곡선형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축구공을 주고받는 경기로 손과 팔을 제외한 신체 부위를 사용하는 경기다. 국내에선 아직 생소하지만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한편 한국 대표팀은 이날 3개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날 한국 대표팀은 근대5종 여자 개인전 성승민, 근대5종 남자 단체전에 이어 테크볼에서 세 번째 금메달을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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