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출입금지에 소송·취재 보이콧 vs 트럼프 "3류 광대" 무슨 일

백소희 기자
2026.09.22 16:25

[백악관인사이드] 트럼프 "가짜뉴스가 암처럼 퍼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026.9.18/로이터=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CNN 등 미국매체 3곳의 백악관 출입을 금지하고 해당 매체들이 위헌 소송을 제기하면서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외신을 종합하면 폭스뉴스 등 백악관에서 대통령 일정을 영상으로 취재하는 방송사들은 대통령 일정 풀(pool) 영상 취재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풀 취재는 일부 매체가 대표로 취재·촬영한 결과를 다른 매체들과 공유하는 방식이다.

CNN은 ABC, CBS, 폭스뉴스, NBC와 함께 백악관 방송사 풀을 이루는 5개사 중 하나다. 예정대로면 CNN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유엔총회 참석을 위한 뉴욕 방문 풀 취재 담당이지만 출입 금지 조치를 당했다. 이에 다른 방송사들도 항의 차원에서 취재를 거부했다.

이 때문에 백악관 남쪽 잔디밭(사우스론)에 새로 만든 헬기 착륙장 헬리포트 개장식 등 일부 일정은 방송사 풀 영상 없이 진행됐다. 백악관이 자체 스트리밍 영상을 제공했지만 헬기장 행사는 현장 음성이 제대로 들리지 않는 등 차질이 빚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CNN과 MS나우, 폴리티코가 가짜 뉴스를 쓴다며 백악관 출입을 금지했다. 해당 매체 기자들은 지난 주말부터 백악관에 출입하지 못했다. 세 매체는 워싱턴DC 연방법원에 백악관 출입 금지 조치를 중단해 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정부가 보도 내용에 따라 언론사의 백악관 접근권을 박탈한 것은 수정헌법 제1조가 보장하는 언론·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법원은 이들의 가처분 신청에 대한 심리를 오는 23일 연다.

미국 연방대법원

이 매체들은 별도 성명에서 "정부는 언론이 무엇을 보도하고 발행할지 결정할 수 없다"며 즉각적인 백악관 출입 복귀를 요구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은 내가 소중히 여기는 언론의 자유를 공격하는 것이 아니다"며 "우리가 공격하는 것은 가짜뉴스"라고 밝혔다. 그는 가짜뉴스가 "미국에서 암처럼 퍼졌다"고 주장하고 "3류 광대"라는 표현도 했다. 아울러 "국가안보에 대한 위협인 만큼 지금 당장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떤 보도가 안보를 위협한다는 것인지 구체적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백악관도 '백악관 출입은 권리가 아니라 특혜(혜택)'라는 보도자료를 내고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뒷받침했다. 백악관은 공식 유튜브 채널과 홈페이지에 트럼프 대통령 연설 장면 및 정부 홍보 영상을 24시간 송출하는 자체 스트리밍 채널 '트럼프 TV'를 선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이후 자신에게 비판적인 언론사들의 백악관 접근을 제한하는가 하면, 일부 기자들에게는 공개적인 질의응답 자리에서 공격적인 발언을 하는 등 신경전을 벌였다.

미국 백악관 유튜브 채널에 개설된 '트럼프 TV' 영상 캡처. (YouTube @WhiteHouse)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