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치솟는 국채금리, 장단기 역전도 '눈앞'…침체 경고등 켜나

유효송 기자
2026.09.28 17:04

[고금리·고물가 시대]

미 국채 10년물 2년물 추이/그래픽=김지영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2007년 이후 최고치로 치솟으며 글로벌 금융시장에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단기물 금리도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금리 상승에도 주식시장이 선방하고 있지만 단기국채금리가 장기물 금리를 추월하는 역전이 나타나면 경기침체를 우려해야 한다는 위기감도 적잖다.

2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10년물 국채금리가 지난주 5%를 돌파한 가운데 2년물 국채와 10년물의 금리격차(스프레드)는 장중 17bp(1bp=0.01%포인트)까지 좁혀졌다. 2025년 초 이후 가장 작은 폭이다. 장중 기준으로는 지난달 18일 55.5bp였던 금리차가 한 달여 만에 3분의 1 수준까지 줄어든 것이다.

중동 갈등에 따른 고유가가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는 데다 막대한 국가부채에 따른 재정적자가 미국 경제에 부담이란 우려가 금리상승의 배경이다. 지난달까지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 의장 체제에서 물가 억제에 대한 신뢰가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에 장기금리가 급등했다. 연준이 이달 들어 3년 만에 처음 금리를 올리고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자 단기금리도 상승세다. 시장에선 앞으로 1년간 0.25%포인트씩(p) 최소 두 차례 금리 추가 인상을 예상한다.

(워싱턴 로이터=뉴스1)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2026.6.17 ⓒ 로이터=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워싱턴 로이터=뉴스1) 김경민 기자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2년물 금리가 10년물 금리보다 높아지는 '장단기 금리 역전'이 나타날 수 있다. 금리 역전은 역사적으로 경기침체의 신호로 여겨졌다. 미국에서 1960년대 이후 경기침체가 8차례 있었는데 그에 앞서 금리 역전 현상이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1978년 이후 2년-10년물 수익률 곡선 역전은 평균적으로 경기 침체가 시작되기 약 15개월 전 감지됐다.

에드 알후세이니 컬럼비아스레드니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향후 6개월 안에 2년-10년물, 5년-30년물 곡선이 각각 역전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곡선 평탄화' 즉 금리차가 좁혀지는 현상과 '금리 역전'을 통화정책이 경제를 죄고 있다는 분명한 신호라고 봤다.

제이미 패튼 TCW 그룹 글로벌 금리 공동 책임자는 "금리 곡선 역전은 거시경제에 건전한 신호가 아니"라며 "금리 곡선 역전은 '연준이 정책적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는 신호'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AI(인공지능) 투자수요가 견조한 만큼 침체 우려는 크지 않단 전망도 있다. 폴 크리스토퍼 웰스파고 투자연구소 글로벌투자전략 책임자는 올해 S&P500 전망치 7800~8000을 유지하면서 "미국 경제가 여전히 건전하며 높은 금리와 물가를 감당할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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