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금리·고물가 시대
미국의 국채 금리가 크게 오르고 있다. 특히 2년물과 10년물 금리 차이가 좁아져 곧 역전될 수 있다. 단기채금리가 장기물 금리를 추월하는 역전이 나타나면 경기침체를 우려해야 한다는 위기감도 적잖다.
미국의 국채 금리가 크게 오르고 있다. 특히 2년물과 10년물 금리 차이가 좁아져 곧 역전될 수 있다. 단기채금리가 장기물 금리를 추월하는 역전이 나타나면 경기침체를 우려해야 한다는 위기감도 적잖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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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2007년 이후 최고치로 치솟으며 글로벌 금융시장에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단기물 금리도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금리 상승에도 주식시장이 선방하고 있지만 단기국채금리가 장기물 금리를 추월하는 역전이 나타나면 경기침체를 우려해야 한다는 위기감도 적잖다. 2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10년물 국채금리가 지난주 5%를 돌파한 가운데 2년물 국채와 10년물의 금리격차(스프레드)는 장중 17bp(1bp=0. 01%포인트)까지 좁혀졌다. 2025년 초 이후 가장 작은 폭이다. 장중 기준으로는 지난달 18일 55. 5bp였던 금리차가 한 달여 만에 3분의 1 수준까지 줄어든 것이다. 중동 갈등에 따른 고유가가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는 데다 막대한 국가부채에 따른 재정적자가 미국 경제에 부담이란 우려가 금리상승의 배경이다. 지난달까지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 의장 체제에서 물가 억제에 대한 신뢰가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에 장기금리가 급등했다. 연준이 이달 들어 3년 만에 처음 금리를 올리고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자 단기금리도 상승세다.
미국 국채금리가 고공행진하면서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1년 8개월만에 7%를 돌파했다. 미국민들이 이자 비용과 임대료 동반 상승 부담을 느끼는 가운데 주택 거래가 위축되면 주택 관련 소비·고용까지 줄어 경기둔화 압력을 가중시킨다. 27일(현지시간) 미국 국책 담보대출업체 프레디맥에 따르면 미국 30년 만기 주택담보금리가 지난 24일 7. 03%로 지난해 1월 후 처음 7%를 돌파했다. 15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6. 42%로 올라 2024년 5월 이후 가장 높았다. 고금리 여파로 8월 신규 공급된 주택의 중위 가격은 39만370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 8% 하락한 것으로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다. ━미국 청년 유권자 "주택구매 가장 중요"━ 미국 가구소득 중간값은 2019년 이후 10% 증가했지만 집값 급등과 고금리 탓에 주택 구매력은 크게 하락했다. 미 경제방송 CNBC가 7월에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주택 구매력은 18~34세 유권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로, 35~49세 유권자들에게는 두 번째로 중요한 문제로 꼽혔다.
인플레이션 압력에 따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추가인상 전망이 강한 가운데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연준을 향해 "열린 마음(open mind)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리를 올리지 말라는 우회적인 요구로 풀이된다. 베선트 장관은 27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출연해 "미국 경제가 1990년대 인터넷 붐 당시와 비슷하거나 그보다 더 큰 생산성 향상을 경험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1990년대 인터넷 붐 당시의 앨런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을 거론했다. 베선트 장관은 "그는 사무기기와 인터넷, 생산성에 기반한 개선을 봤기 때문에 경기를 그냥 달리게 내버려뒀다"며 "지금 우리는 아마 그와 같거나 더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은 "바이든 임기 동안 엄청난 인플레이션이 발생했던 이유는 갖가지 규제의 확장으로 공급이 위축된 상태에서 수요 충격을 맞이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트럼프 정부 시기에 대해선 "반면 지금 우리는 민간 부문의 수요 충격을 겪고 있으나 규제를 완화했기 때문에 늘어난 공급으로 이에 대응하고 있다"며 "근원 인플레이션은 매우 잠잠했고 지난 몇 달간 오히려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경유 수출 금지를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산 경유 의존도가 높은 중남미·유럽 국가들의 타격이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 내에서도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시카고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 골프 토너먼트 결승전에 참석해 폭스뉴스 기자에게 "경유 수출금지가 자동차 휘발유값을 조금 올릴 수도 있겠지만 진지하게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에도 경유 수출 금지 검토를 참모진에게 지시했다고 밝혔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케빈 헤셋 백악관 경제위원회 위원장 등이 해당 조치에 대한 파급효과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호르무즈 해협 통행이 어려워지고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정유시설을 타격하면서 국제 연료 시장이 위협받자 미국 내에서 농경지가 밀집된 주를 중심으로 경유 수출 금지 요구가 커진 데 따른 것이다. 미국 경유 소매 가격은 지난주 갤런당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