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담대 치솟아 7%, 집값은 6% 폭락…11월 중간선거 쟁점화

백소희 기자
2026.09.28 16:11

[고금리·고물가 시대] 주택 시장 침체 현실화…경기 둔화 신호
중간선거 접전지역서 사모펀드 규제 공약 잇따라

/로이터=뉴스1

미국 국채금리가 고공행진하면서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1년 8개월만에 7%를 돌파했다. 미국민들이 이자 비용과 임대료 동반 상승 부담을 느끼는 가운데 주택 거래가 위축되면 주택 관련 소비·고용까지 줄어 경기둔화 압력을 가중시킨다.

27일(현지시간) 미국 국책 담보대출업체 프레디맥에 따르면 미국 30년 만기 주택담보금리가 지난 24일 7.03%로 지난해 1월 후 처음 7%를 돌파했다.

15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6.42%로 올라 2024년 5월 이후 가장 높았다. 고금리 여파로 8월 신규 공급된 주택의 중위 가격은 39만370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8% 하락한 것으로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다.

미국 청년 유권자 "주택구매 가장 중요"

미국 가구소득 중간값은 2019년 이후 10% 증가했지만 집값 급등과 고금리 탓에 주택 구매력은 크게 하락했다. 미 경제방송 CNBC가 7월에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주택 구매력은 18~34세 유권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로, 35~49세 유권자들에게는 두 번째로 중요한 문제로 꼽혔다.

미국 일부 주에서는 주택 시장 침체가 현실화되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 레드핀에 따르면 8월 한 달 동안 시장에 나온 주택 물량 중 약 20%가 최초 호가보다 집값을 낮췄다. 주택 매매 소요기간은 평균 50일로 약 3년 전 36일보다 길어졌다. 전보다 집을 더 싸게 내놓아야 하고, 거래는 더 오래 걸리는 셈이다. 특히 워싱턴주 시애틀은 IT업계 대규모 해고와 부유층 증세로 주택시장 침체가 가속화됐다.

켄 존슨 미시시피 대학교 재정학 교수는 "금리가 6%대에서 7%로 오르면 심리적 장벽에 부딪히게 된다"며 "주택 수요 위축을 넘어 경기 둔화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댈러스 로이터=뉴스1) 김범수 수습기자 = 9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지지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환호하고 있다. 2026.9.9 ⓒ 로이터=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댈러스 로이터=뉴스1) 김범수 수습기자
주택 매입 제한 공약 2배 증가

이에 주택 정책이 11월 중간선거 주요 정책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올해 미 의회 선거운동에서 사모펀드와 기업형 임대인에 대한 부정적 언급이 지난 10년과 비교해 급격히 증가했다. 기관투자자의 주택 매입 제한을 공약한 후보는 20명을 넘어선다. 과거 선거에서는 월가·금융권 비판이 주를 이뤘지만, 이번에는 기관투자자의 주택 매입을 제한하겠다는 공약이 두 배로 늘었다.

민주당은 주거 불안정 원인으로 기관 투자자를 지목하고 있다. 소수 법인·개인이 부동산을 대거 소유하게 되면서 임대료 상승, 주택 관리 부실, 내 집 마련 어려움으로 이어진다는 주장이다. 일례로 아이오와주의 한 조립식 주택단지가 부동산 투자회사 헤이븐파크 캐피털에 인수된 후 임대료가 285달러(약 38만원)에서 425달러(약 57만원)으로 인상됐다. 거주자인 캔디 에반스는 "외부 투자 자본이 단지를 매입한 뒤 수익 극대화를 위해 임대료를 올렸다"며 "투자금에 따른 수익을 충족시키려면 임대료를 인상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접전 지역에서는 소속을 막론하고 사모펀드 회사의 농지 매입 금지 등 기관 투자자를 겨냥한 공약이 잇따른다. 민주당 소속 크리스 파파스 뉴햄프셔 상원의원 후보는 민간 임대업자가 조립식 주택을 개인이나 비영리 단체에 매각하도록 하는 법안을 지지했다. 공화당 소속 릴리 탕 윌리엄스 하원의원 후보도 "집을 가족을 위한 장소가 아닌 금융자산으로 여기는 기관 투자자들과 사모펀드를 조사해야 한다"며 동조했다. 다수당인 공화당도 부동산 민심을 의식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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