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수류탄에 15세 손 절단"…대선 앞둔 프랑스, 학생 시위 확산

유효송 기자
2026.10.06 09:40
5일(현지시간) 프랑스 사르트루빌에서 열악한 학교 시설과 과밀 학급, 교사 부족 등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진 가운데 한 시위 참가자가 경찰에게 폭죽을 발사하고 있다/로이터=뉴스1 /사진=(사르트루빌 로이터=뉴스1) 김범수 기자

프랑스에서 열악한 교육 환경에 항의하는 학생 시위가 전국에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6일(현지시간) 교육투자 확대를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질 전망이다.

5일(현지시간) AFP통, 워싱턴포스트(WP), 영국 BBC 등에 따르면 프랑스 학생 시위로 최소 190명의 학생이 부상을 입고 5000명 이상이 체포됐다. 프랑스 법무부에 따르면 체포된 사람 중 87%는 미성년자이고 13%는 성인이었다. 이 중 14명이 재판 전 구금 상태에 놓였으며, 미성년자 1483명을 포함해 총 1802명이 기소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시위대는 6일 대규모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 주최 측인 고등학생연합(USL)은 사람들에게 거리로 나오라고 호소했다. 또한 중등교사 노조 SNES-FSU도 학생들을 지지한다며 노조원들에게 동참을 촉구했다.

정부·우파 "좌파당이 부추겨" vs 좌파당 "청년 보호하자"

지난 9월 파리에서 시작된 시위 물결은 전국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학생들은 과밀 학급, 노후된 건물, 교사 부족 등 다양한 문제에 항의하고 있다.

전국 곳곳의 시위에서 학생들이 학교 정문을 봉쇄하자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했다. 프랑스 북부 도시 랑스에서 15세 학생이 이날 손이 절단되는 중상을 입었다. AFP 통신은 경찰 소식통을 인용해 해당 학생이 진압 경찰이 발사한 스팅볼 수류탄을 주운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지역 신문은 소년이 수류탄을 집어 들지 않았다며 엇갈린 정황을 보도했다. 또 다른 학생은 지난주 최루탄에 머리를 맞았다.

외신들은 대선을 6개월 앞둔 프랑스에서 정치인들의 입장에 주목하고 있다. WP는 "이러한 소요 사태의 모습은 극우 성향의 마린 르펜 지지율이 상승하는 가운데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후임자를 결정할 대선을 약 6개월 앞둔 프랑스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정부와 극우 국민연합(RN)의 유력 주자 마린 르펜 의원 등은 극좌 정당인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가 "도시 폭력"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난했으나 해당 정당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르펜 의원과 대선 결선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큰 걸로 관측되는 장뤼크 멜랑숑 LFI 대표는 경찰의 권력 남용을 비난하며 청년 시위를 보호하기 위해 거리로 나올 것을 촉구했다.

마르세유 시장인 브누아 파양은 중도좌파인 사회당 소속이다. 파양 시장은 폭력을 규탄하면서 "젊은이들이 자신들의 미래와 공공 서비스에 대해 정당한 우려를 갖고 있지만 차분하게 의견을 표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바스티앙 르코르누 프랑스 총리는 일련의 조치를 발표하며 학교 현장의 가시적인 변화를 약속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폭력에 대해 어떠한 양보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폭행을 당한 학생과 교직원, 그리고 부상을 입은 경찰관과 헌병들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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