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독일과 프랑스에 경유 비축분을 방출하지 않으면 경유 수출을 금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는 향후 6개월 동안 1억 2000만배럴 방출을 유럽연합(EU)에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소식통에 따르면 EU 에너지 태스크포스(TF)는 이 같은 요구에 대해 오는 2일 EU 집행위원회, 27개 회원국과 전화회의를 갖겠다고 밝혔다. 앞서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 아일랜드는 이날 집행위와 경유 비축분 해제에 대한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 관계자는 로이터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회의를 소집하고 연료 가격 상승과 글로벌 수급 문제를 다룰 것이라고 전했다. 회의에서는 국제에너지기구(IEA)와 공조한 비축유 방출 조율 방안도 포함된다. 독일 경제부는 IEA가 직접 방출을 요구한 건 아니라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가 세계 연료 가격 안정을 이유로 비축유 방출을 촉구했지만, 아직 국제기구 차원에서 요구가 나온 건 아니라는 의미다.
트럼프 행정부는 프랑스와 독일이 정제유 비축 해제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본다. 앞서 국제에너지기구(IEA) 회원국들은 지난 3월 4억배럴의 원유를 시장에 공급하기로 합의했다. 당시 유럽은 정제유 형태로 방출하기로 했다. 유럽이 공급을 약속한 물량은 정부 비축분 3270만 배럴을 포함해 총 1억 750만배럴 규모다.
트럼프 행정부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유럽에 비축유 방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유럽에 비축 경유 방출을 요구할 것인지 묻는 취재진 질문에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에서 경유 수출 금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유 수출금지 초지는 미국 내에서 휘발유를 비롯한 다른 품목 가격까지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에 아직 검토 단계에 머물러 있다. 이 같은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경윳값을 진정시킬 방안으로 미국은 유럽에 추가 공급을 압박하고 나선 것이다. 미국 경윳값은 갤런(1갤런은 3.78리터)당 6.38달러 수준으로 1년 전 3.70달러보다 2배 가까이 오른 상태다.
유럽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산 연료 수입을 금지한 데다 미국-이란 전쟁으로 중동발 공급마저 차질을 빚으면서 미국산 연료 의존도가 높아졌다. 이에 유럽에서는 전쟁 장기화에 대비해 비축유를 지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그럼에도 미국에선 경유 방출 요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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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날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 장관 역시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가을 수확철과 겨울 난방철에 접어들면서 경유 비축 물량을 조율해서 방출해야 할 시기"라고 밝혔다. 라이트 장관은 전날에도 "유럽에서 곧 경유 추가공급에 대한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는 로이터에 "유럽이 정제유 공급을 늘리고 소매 가격을 낮추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면서 미국에 협조하는 건 유럽의 이익에도 부합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