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고속승진 부사장, 알고보니 '젠슨 황 사위'[글로벌키맨]

윤세미 기자
2026.10.06 15:53

[글로벌키맨]니코 카프레즈

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경영 전면에 젠슨 황 CEO(최고경영자)의 사위가 본격 등장했다. 주인공은 황 CEO의 딸 매디슨 황 수석이사와 최근 하와이에서 백년가약을 맺은 니코 카프레즈(35)다. 카프레즈는 엔비디아 입사 2년 만에 부사장에 오른 데 이어 엔비디아가 주도하는 수백조원 규모의 금융 거래를 진두지휘한다. 엔비디아의 핵심 실세로 떠올랐다는 평가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사위인 니코 카프레즈/사진=링크드인

입사 2년 만에 부사장으로

5일(현지시간) 미국 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스위스 국가대표 알파인 스키 선수 출신인 카프레즈는 2013년 은퇴 후 취리히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을 거쳐 런던비즈니스스쿨(LBS)에서 MBA 과정을 밟았다. 이곳에서 젠슨 황(63)의 딸 매디슨 황(35)을 만났고 2021년 졸업한 뒤 취리히 소재 피스퀘어드자산운용에서 투자 애널리스트로 일했다. 이후 매디슨의 권유로 2024년 초 엔비디아에 합류했다.

입사 후 행보는 파격적이었다. 기업개발 담당 매니저로 입사한 뒤 클라우드 파트너 글로벌 AI 인프라 지원 담당 디렉터를 거쳐 지난 1월 글로벌 AI 인프라 성장 담당 부사장으로 직행했다. 입사 2년 만에 핵심 임원으로 고속 승진한 것이다.

엔비디아 안팎에서는 카프레즈가 황 CEO의 두터운 신임을 얻고 있으며 황 CEO가 매디슨 부부를 차세대 리더십으로 키우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리콘밸리에서는 보기 드문 가족 경영 체제라는 점도 눈에 띈다. 황 CEO의 아들인 스펜서 황(36)도 로봇공학 제품관리 담당 이사를 맡고 있다.

엔비디아 'AI 인프라 장악' 지원
(서울=뉴스1) 이종수 기자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장녀인 매디슨 황 엔비디아 수석이사가 18일 오전 서울 서초구 LG전자 양재 R&D 캠퍼스에서 나오며 취재진을 향해 엄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 황 수석이사는 이날 LG 데이터 팩토리를 방문해 LG 측과 로봇 및 AI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2026.8.18/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종수 기자

카프레즈는 엔비디아의 재무력을 활용해 AI 인프라 생태계를 확장하는 역할을 주도하고 있다. 그는 고가의 엔비디아 칩을 금융 담보로 인정받게 만드는 구조를 설계하고 신생 클라우드 기업들이 칩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다시 엔비디아 제품을 구매하도록 유도하는 고리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지난 6월 호주 네오클라우드 업체 퍼머스가 엔비디아 칩 구매를 위해 150억달러 이상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신용 지원을 제공하는 대신, 향후 클라우드 임대 수익을 나눠 받는 계약을 성사시켰다. 8월 월가 및 사모펀드들과 함께 엔비디아 칩을 데이터센터에 공급하기 위한 5000억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 계획을 만드는 데에도 관여했다. 데이터센터용 토지와 전력 확보를 위한 미국 업체 두 곳에 대한 소수지분 투자에도 참여했다.

엔비디아 칩 기반 데이터센터 기업들에 투자한 브룩필드자산운용의 글로벌 AI 인프라 책임자 시칸데르 라시드는 "카프레즈는 엔비디아가 AI 인프라 생태계를 장악하도록 만들겠다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향후 과제도 만만치 않다. 일부 네오클라우드 업체들은 엔비디아에 대한 재무적 의존도가 높아질 수 있다며 금융 프로그램 참여를 거부했고, 엔비디아도 관련 계약 조건을 수정하고 있다. 또한 데이터센터 대출기관들이 신규 프로젝트의 자금 지원 기준을 높이는 등 금융시장의 경계감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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