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키맨
세계를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손과 결정적 인물을 조명
총 34 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튀르키예에서 비밀리에 전용기를 바꿔타는 기만 작전을 벌인 가운데 그와 동행한 극소수 참모 중 나탈리 하프 백악관 보좌관(35)이 화제다. 트럼프 대통령의 소셜미디어 작성을 돕는 그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무한 신뢰를 바탕으로 '핵심중의 핵심' '문고리'로 떠올랐다. 18일(현지시간) CNN, 뉴욕타임스(NYT) 등을 종합하면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동 행렬에서 이탈하지 않으려 자동차 트렁크에 타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을 정도로 '트럼프 충성파'로 분류된다. 기존에도 측근 참모 그룹에 들던 하프에게 시선이 쏠린 건 민주당 대선주자 중 하나인 존 오소프 상원의원 때문이다. 오소프 의원은 지난 16일 선거 유세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직무를 수행하지 않고 "나탈리와 여행이나 하려고 한다"고 직격했다. ━민주당 "트럼프, 나탈리와 여행이나 하려해" ━하프 보좌관은 미 캘리포니아의 독실한 기독교 가정 출신으로 알려졌다. 기독교 계열인 리버티대학을 나온 그는 2018년 트럼프 대통령과 인연을 맺고 이후 보수성향 매체 '원아메리카뉴스(OAN)' 진행자 등을 거쳐 2022년 트럼프 대통령 보좌 그룹에 합류했다.
토요타자동차 전 사장이자 게이단렌(일본경제단체연합회) 회장을 지낸 일본 대표 경영인 오쿠다 히로시가 8일 별세했다. 향년 93세. 12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오쿠다 전 사장은 1995년 사장으로 취임해 토요타의 기업문화와 경영을 개혁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1955년 토요타에 입사한 뒤 동남아시아로 좌천성 인사를 받는 등 부침을 겪기도 했지만, 1982년 토요타자동차판매와 토요타자동차공업이 합병해 현재의 토요타자동차가 출범한 이후 창업자 가문 출신이 아닌 인물로는 처음 사장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오쿠다 전 사장은 토요타 안팎을 동시에 개혁하면서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시켰다. 사장 취임사에서 그가 남긴 "토요타가 바뀌면 일본이 바뀐다는 자부심이 있다"는 말은, 당시 매너리즘에 빠져 있던 토요타의 기업문화 개혁을 상징하는 발언으로 남아 있다. 글로벌화를 통한 경영 체질 개선은 그의 가장 큰 업적으로 꼽힌다. 당시 토요타는 본거지인 미카와 지역에 안주하며 외부와 교류하지 않는 내향적 경영 방식 탓에 '미카와 먼로주의'라는 꼬리표가 붙어 있었다.
위기에 빠진 헤지펀드가 마지막 버팀목을 찾을 때마다 뭉칫돈을 들고 나타나는 월가의 승부사가 있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 중 하나인 시타델을 이끄는 켄 그리핀(57)이다. 최근 뉴욕증시를 강타한 인공지능(AI) 기술주 폭락장에서도 그의 플레이북이 작동했다. 붕괴 위기에 몰린 경쟁 헤지펀드의 포트폴리오를 전격 인수하면서다. 그리핀이 위기에 빠진 펀드 자산을 헐값에 통째 인수하는 게 처음이 아니다. 시장의 패닉을 진정시키는 유동성 공급자이면서 위기를 틈타 우량자산을 얻고야 마는 사냥꾼 면모를 다시 한 번 드러냈다는 평가다. ━'월가 구원 투수', 강제청산 위기 몰린 헤지펀드 자산 인수━지난 30일(현지시간) 시타델은 AI 기술주에 투자했다가 AI 거품론과 무차별 투매로 인해 강제 청산 위기에 몰린 캘리포니아 헤지펀드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SA)의 포트폴리오 자산을 대거 사들였다. SA는 지난달 AI 관련 보유종목 주가가 67% 폭락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펀드가 보유하던 160억달러(약 22조8000억원) 규모의 포트폴리오는 마진콜 압박을 받으며 강제 청산될 위기에 처했다.
축구 행정가에서 세계 최고 외교 무대까지 넘보게 된 인물이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차기 유엔 사무총장으로 민다고 알려진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피파) 회장이다. 인판티노 회장은 프로 축구선수 출신도 아니지만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경영능력으로 십년간 FIFA 수장 자리를 지켰다. 단 2026 북중미 월드컵 이후 상업화가 지나치다는 반발에 부딪쳐 10년 임기중 가장 거센 비난에 직면했다. 영국 가디언은 그에 대해 "절차·행정 등 건조한 관료적 언어보다 가장 본능적이고 노골적인 이해관계에 호소하는 데 탁월한 능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변호사→유럽축구연맹→FIFA 부패 위기때 급부상 ━인판티노 회장은 1970년 스위스에서 태어나 법학을 전공, 변호사로 활동했다. 스위스 아마추어 축구클럽인 FC 브리그-글리스 회장에 나서며 축구행정에 도전했다. 젊은 나이와 짧은 경력이 약점이었지만 새로운 스폰서와 수익원을 유치하겠다는 공약으로 당선됐다. 법대를 졸업하고 변호사가 된 그는 2000년 유럽축구연맹(UEFA)에 입사해 법무·행정을 담당했다.
디지털 전문가 출신의 30대 전 국방장관이 우크라이나 군 권력 지형을 뒤흔들었다. 주인공은 드론과 데이터 중심의 군 개혁을 이끌며 '드론전 혁신의 상징'으로 떠오른 미하일로 페도로우(35)다. 페도로우는 올렉산드르 시르스키(60)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과의 갈등 끝에 국방장관 취임 6개월 만에 경질됐다. 그러나 그의 해임에 반발한 시민과 장병들의 시위가 전국으로 확산했고, 리더십 위기에 몰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결국 시르스키 총사령관을 해임하는 결단을 내렸다. ━軍경력 없는 30대, '꼰대'에 맞서다━올해 1월 전쟁 중인 국가의 국방장관으로 발탁된 페도로우의 등장은 파격 그 자체였다. 그는 전통적인 군 경력이 전혀 없다. 디지털 마케팅 전문가 출신으로 젤렌스키 대선 캠프의 디지털 전략을 이끌고 디지털전환부 장관을 지냈다. 국방장관 취임 후 그가 주목한 것은 '물량'이 아닌 '기술'이었다. 병력과 장비에서 러시아에 열세인 우크라이나가 전쟁에서 버티려면 드론과 무인체계를 활용한 새로운 전투 방식이 필요하다는 게 그의 판단이었다.
지난 18일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를 비롯해 마이크론 등 인공지능(AI) 대형주가 대거 하락했다. 중국 스타트업인 문샷AI(이하 문샷)가 무료로 공개한 최신 AI 모델 '키미 K3'가 그 이유였다. 이 신규 AI 모델은 강력한 성능을 보이며 오픈AI나 앤트로픽 상위 모델과 간극을 좁혔다는 평가를 받으며 기존 대형 AI주들을 위협했다. 이른바 '문샷 쇼크'다. 딥시크에 이어 강력한 AI 모델을 출시한 중국 기업인 문샷은 최근 AI 업계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덩달아 문샷을 설립한 양즈린(사진) 역시 중국 AI 사업을 이끌 핵심 인물로 떠올랐다. ━일론 머스크 "인상적" 극찬. 경쟁 모델 뛰어넘은 문샷━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AI 성능 평가기관인 아티피셜애널리시스 분석 결과 키미 K3는 전체적인 성능면에서 앤트로픽의 '클로드 페이블 5'와 오픈AI의 'GPT-5. 6'을 제외한 모든 경쟁 모델을 뛰어넘는 성과를 보였다. 지난 18일 공개된 2조8000억개의 매개변수(파라미터)를 가진 키미 K3는 중국이 오픈AI 및 앤트로픽과의 격차를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줄이고 있음을 입증했다.
이스라엘이 지난 2월28일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 관저 폭격 당시 사살했다고 주장한 이란 정권 주요 인물이 생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란 막후 실력자로 불려 온 알리 아스가르 헤자지 최고지도자 비서실장이다. 그가 지난 9일(현지시간) 이란 마슈하드에서 진행된 하메네이 장례식 현장에서 포착됐다. ━막후 실세 헤자지에 미 국무부 현상금 148억원━13일(현지시간) 이란 인터내셔널, 이란와이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헤자지 실장은 넉 달 만에 마슈하드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이란 정권 고위 관계자들과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덕담을 주고 받았다. 헤자지 실장은 지난 30년 동안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의 최측근 활동하면서 이란의 입법, 사법, 행정 전 영역에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란와이어는 "헤자지 실장은 이란 최고 요인을 보호하는 것을 넘어 이란의 정보기관을 조율하고 최고위급 결정을 실질 정책으로 전환하는 임무를 맡았다"며 "막대한 영향력에도 일반 대중에게 이름이 거의 알려지지 않아 경호원 없이 거리를 활보할 정도였다"고 했다.
오는 10일 SK하이닉스의 나스닥 상장이 다가오면서 월가가 들썩이고 있다. 공모 규모는 290억달러(약 44조원)로 뉴욕에서 아시아 기업이 상장한 역사상 최대 규모 중 하나가 될 예정이다. 이 가운데 미국 투자기관이 SK하이닉스에 최대 70억달러(약 11조원) 규모로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주목받고 있다. 월가에서 이 같은 투자 소식에 주목하는 이유는 앤트로픽 등 인공지능(AI) 관련 주식에 선제적으로 투자해 압도적인 수익률을 기록, 팬덤을 형성하고 있는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가 투자 군단에 합류해서다. ━SK하이닉스 점찍은 美 헤지펀드. 수익률 1000% 신화━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투자회사인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베일리 기포드·코투 등은 SK하이닉스가 나스닥 추가 상장을 통해 매각하려는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중 최대 70억달러 규모로 인수할 의향이 있음을 내비쳤다. 공모 물량의 최대 24%가량을 투자하겠단 의사를 밝힌 것이다. SK하이닉스의 ADR은 오는 10일 거래를 개시한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을 제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 정책을 이끄는 핵심 인물로 부상하고 있다. 러트닉 장관이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의 교류 사실 등 각종 구설수로 활동반경이 줄어든 사이 트럼프 2기의 관세·무역 정책 주도권이 USTR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2기 초기 미 행정부에서 '조연'에 불과했던 그리어 대표는 최근 러트닉 장관이 빠진 인도와의 무역 협상을 주도하는 등 트럼프 2기 무역팀에서의 역할을 강화하며 '주연'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리어 대표는 트럼프 2기 초반 러트닉 장관에 밀려 보조적인 역할을 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최근 인도와의 무역 협상,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재협상, 새로운 관세 체계 마련 등을 주도하는 핵심 인물로 부상하고 있다. 1980년생인 그리어 대표는 변호사 출신의 통상 전문가로, 브리검영 대학을 나온 모르몬교 신자이자 미 공군 법무관(JAG) 출신이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취임 2년을 앞두고 사임을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앤디 버넘 전 그레이터 맨체스터 시장(사진)이 차기총리 후보로 급부상했다. 버넘의 존재감은 가뜩이나 수세에 몰렸던 스타머 총리 사임의 한 배경이기도 하다. 버넘은 최근 보궐선거를 통해 의회에 재진입했다. 영국 총리가 되려면 현역 의원이어야 하므로 그가 총리로서 다우닝가 10번지(총리 관저)에 입성할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리버풀 평범한 가정→케임브리지→노동당 장관으로 성장━ 버넘은 1970년 잉글랜드 북부 리버풀에서 전화 엔지니어인 아버지와 병원 접수원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15세에 노동당에 가입했으며 케임브리지대 졸업 후 런던으로 이주, 24세에 테사 조웰 노동당 의원실 연구원이 됐다. 28세에 특별보좌관을 거쳐 31세에 자신이 자란 곳과 가까운 북부 지역에서 첫 국회의원이 됐다. 그는 토니 블레어 내각에서 주니어 장관, 고든 브라운 총리 시절 재무부 수석서기관, 문화장관, 보건부장관 등을 잇따라 지냈다. 2010년 노동당이 총선에서 패배한 후 당대표 선거에 출마했으나 4위에 그쳤다.
미국 부동산 재벌가 출신의 금융 관료, 사모펀드 경력, 친(親) 트럼프…. 미국 내 18개 정보기관을 총괄·조율하는 국가정보국(DNI) 국장대행에 임명된 빌 풀티 연방주택금융청(FHFA) 청장(38)의 이력이다. 풀티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핵심 충성파로서 그간 트럼프 대통령의 '정적'들을 겨냥한 조사에 앞장서 왔다. 게다가 정보를 다룬 경력이 없단 점에서 자격 논란의 중심에 섰다. 정보기관의 정치적 무기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트럼프 정적 공격 주도…트럼프에 "나 임명해달라" 로비━풀티는 1988년생으로 미국 대형 부동산 개발 기업 풀티그룹 창업가의 손주다. 노스웨스턴대학교에서 언론학을 전공한 뒤 주택·건축자재 분야의 사모펀드를 창업해 운영했다. 2019년부터 공개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기 시작했으며 2024년 대선에선 트럼프 선거캠프를 후원했다. 이후 트럼프 집권 2기 출범과 함께 FHFA 청장으로 임명돼 공직에 진출했다. 이력만 봐선 전통적인 외교·안보 분야와 거리가 멀다.
한국계 일본인 손정의(일본 이름 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그룹(이하 소프트뱅크) 회장이 역전 드라마를 썼다. 일본에서 20년 넘게 시가총액 1위 기업 자리를 지켜온 토요타자동차를 꺾고 소프트뱅크를 시총 1위에 올리면서다. 과거 위워크 투자 실패땐 오명도 썼다. 굴욕을 딛고 AI(인공지능)에 전략적으로 투자해 빛을 봤다. 그의 시선은 일본에 머물지 않는다. 10년전 영국 반도체설계기업 ARM을 인수했고 최근 프랑스에 역대급 AI 데이터센터를 세우기로 했다. AI 시대 산업구조가 완전히 바뀌는 흐름 속에서 '손의 선택'이 주목받는다. ━시총 48조엔 기업으로 우뚝…"AI 시대 변화 기점"━소프트뱅크 주가는 지난 1일 일본 도쿄 증시에서 전거래일 대비 장중 한때 15%까지 급등해 종가 기준 시총이 48조엔(약 456조원)을 넘었다. 장중 한때 49조엔(약 465조원)을 넘기도 했다. 같은 날 토요타 주가는 장중 5% 가까이 하락해 시총이 45조엔(약 427조원)대로 내려앉았다. 토요타가 시총 1위를 내준 건 22년여 만에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