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투자심리 위축…IPO·데이터센터 건설 '눈치보기' 돌입

조한송 기자
2026.10.14 16:23

시장 변동성·고금리·AI 속도조절론 경계감… "AI 인프라 생태계 전반 부담"

[프랑크푸르트=AP/뉴시스] 14일(현지 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가 건설되고 있다. 2026.09.14. /사진=민경찬

최근 주식시장에 AI(인공지능) 관련 기업의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마이크론을 비롯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반도체 제조업체들의 주가 하락은 투자자들이 악재성 이슈에 얼마나 민감한지를 일깨웠다. AI 속도조절론 등 기술의 부정적인 영향을 고려하기 시작한 미국 국내 정치 환경과 맞물려 AI 인프라 생태계 전반의 기업과 투자자들이 부담을 느낀다는 분석이다.

주요 AI 및 데이터센터 기업들의 기업공개(IPO)가 줄줄이 연기되고 있다. 금리 인상과 더불어 주식 시장에서의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올해 4분기 상장을 목표로 했던 테크 기업들이 상장 시기 저울질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호주의 데이터센터 기업인 '에어트렁크'와 '퍼머스그리드'가 불과 며칠 간격으로 상장 추진에 제동을 걸었다.

퍼머스그리드는 약 50억달러(약 6조7000억원)의 자금 조달을 목표로 호주에서 30년 만에 가장 큰 규모의 상장을 준비 중이었다. 회사 측은 상장 연기 사유로 최근의 시장 변동성과 전반적인 시장 상황 등을 거론했다.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퍼머스그리드는 비공개 사모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한 뒤 내년에 증시 입성을 도전할 계획이다.

싱가포르 상장을 준비 중이던 에어트렁크 역시 당초 올해 상장 예정이었던 계획을 내년 상반기로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블랙스톤의 지원을 받는 이 회사도 최근 주식 시장 변동성과 금리에 대해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스마트링'으로 주목받은 핀란드 제조업체 오우라를 비롯해 소프트뱅크의 에너지 자회사 'SB에너지'도 기업가치 평가에 대한 투자자들의 반발과 불리한 시장 상황으로 IPO 일정을 연기한 바 있다. '앤트로픽'은 상장 일정을 몇 주 연기했으며 14일 샌프란시스코 본사에서 투자자의 날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WSJ은 이밖에 투자자들이 옥석 가리기에 나서 주식 공모 참여에 더욱 까다롭게 접근하는 점도 기업들이 상장 일정을 연기한 원인이 됐다고 평가했다. 최근 상장한 기업들의 부진한 실적 역시 투자자들의 발길을 돌리게 만든 요인이 됐단 분석이다.

반면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도 AI 클라우드 인프라 기업인 '엔스케일'을 비롯해 '람다' 등이 올해 또는 내년 상장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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