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압박에도 푸틴 고향 때렸다…우크라, '드론 1000대' 넘게 공습

남형도 기자
2026.10.19 15:21

러시아 국방부 "15개 지역서 격추한 우크라 드론 1015대"

지난달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러시아 모스크바의 한 정유공장에서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사진=뉴스1

우크라이나가 1000대 넘는 드론을 동원해 러시아 에너지 시설을 대규모 공격했다. 전쟁을 중단하란 트럼프 미국 대통령 요구와 배치돼 갈등이 격화될 조짐이다.

18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이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다수 지역에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 석유 터미널, 석유 저장소, 산업용 창고 등이 불탔다. 상트페테르부르크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고향이기도 하다.

러시아 국방부는 자국 15개 지역, 크림반도, 흑해 상공에서 격추한 우크라이나 드론이 1015대라고 밝혔다. 이 중 512대는 모스크바 일대에서 격추됐다. 사상 최대 공습 규모다.

알렉산더 베글로프 상트페테르부르크 주지사는 "1명이 사망하고 15명이 다쳤다"며 "러시아 유통업체 물류센터와 IT 기업 데이터센터도 공격받았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도 러시아 공습을 받고 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X에 올린 글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에너지 휴전'을 발표한 이후 일주일 동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에너지·석유·가스 시설을 76차례 공격했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가 대규모 정전을 일으키려 한다"고 비판했다.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한 주민이 러시아군의 야간 미사일 공격을 받아 파손된 집 잔해를 정리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러시아-우크라이나 양측이 공습을 멈추지 않으면서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갈등도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에너지 휴전'을 발표하며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정유시설을 공격하지 말라고 했으나 우크라이나는 반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블룸버그통신 인터뷰에서 스타링크 제한 배후로 "당국과 백악관"을 꼽았다. 스타링크는 우크라이나군이 쓰고 있는 핵심 통신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에 대한 비난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이날 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유럽 등이 제공하는 돈을 생각하면 그는 이 전쟁을 끝내고 싶어 하지 않는다"며 "젤렌스키는 러시아 경유 정유 시설을 공격 목표로 삼고 있는데 미국을 포함한 경유 시장에 엄청난 고통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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