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다란 장난감? 中, 테슬라 '플라잉카'에 "위축도 폄하도 말자"

베이징(중국)=안정준 특파원
2026.10.22 14:48
테슬라의 신형 전기 스포츠카 로드스터가 지난 15일(현지시각) 미국 텍사스주 맥그리거에서 열린 공개 행사에서 냉가스 추력기를 이용해 공중으로 도약하고 있다. 테슬라는 스페이스X의 우주항공 기술을 적용한 로드스터를 2028년부터 양산할 계획이다. /사진=로이터=뉴스1

중국 관영매체들이 테슬라의 '플라잉카' 시연을 두고 새로운 기술 탐색을 깎아내려선 안 된다는 평가를 내놨다. 동시에 일종의 '콘셉트 시연' 만 보고 중국 자동차 업계가 과도한 위기감을 가질 필요가 없단 점도 분명히 했다.

관영 인민일보 산하 논평 계정 '인민예평'은 21일 '테슬라가 '날 수 있다'고 우리가 뒤처진 것인가?'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해당 논평은 인민망 의견 채널에도 실렸다.

논평은 테슬라의 차세대 로드스터 공개 이후 중국에서 '우리가 뒤처졌다'는 우려와 '뛰어오르는 커다란 장난감에 불과하다'는 조롱이 함께 나왔다며 "두 판단 모두 극단으로 치우쳐 지나치게 단정적"이라고 지적했다. 테슬라가 지난 15일 미국 텍사스주에서 공개한 차세대 로드스터는 '공중부양'이 가능한 전기 스포츠카다.

논평은 테슬라의 로드스터 시연에 대해 "냉가스 추진시스템 등을 이용해 잠시 공중에 뜨고 공중제비를 도는 모습은 분명 멋지다"면서도 "법규와 활용 환경, 안전 인증은 모두 미지수"라고 평가했다. 이어 "현재 (테슬라가) 공식적으로 제시한 양산 예상 시점은 2028년이지만 일상적으로 운전할 수 있는 자동차라기보다 멋진 콘셉트 시연에 가깝다"고 밝혔다.

논평은 "중국 자동차의 혁신은 여러 차원의 돌파이며 다양한 분야를 깊이 파고들어 실제 성과로 이어지는 발전"이라며 "일시적인 화려함은 시선을 끌지만 실용적인 구현이 있어야 안정적으로 멀리 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 자동차업계의 과도한 위기감도 경계했다. 논평은 "스스로를 함부로 낮출 필요가 없다"며 "새로운 시연을 봤다는 이유만으로 중국 신에너지차가 쌓아온 기반을 전면 부정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논평은 중국 업체들의 경쟁력으로 속도와 충전, 스마트 주행 분야의 성과를 꼽았다. BYD의 양왕 U9 익스트림이 시속 496.22㎞를 기록했고, CATL의 3세대 초급속 충전 배터리가 상온에서 6분 만에 완충하는 성과를 냈다고 소개했다. 화웨이와 리오토의 스마트 주행 기술, 샤오펑의 분리형 비행 자동차도 관련 사례로 제시했다.

테슬라의 중국 진출에 대해서는 상하이 공장 설립이 중국 업체들의 혁신을 촉진하는 '메기 효과'를 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제 우리는 전동화와 지능화 부문에서 앞서가며 그 '메기'가 됐다"면서도 "우리가 빨리 달린다고 다른 기업의 탐색을 쓸모없다고 폄하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도 같은 날 사설에서 테슬라 로드스터 공개를 중국과의 경쟁에서 뒤처진 결과로 해석하는 시각을 비판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로드스터 공개를 단순히 주류 시장에서의 후퇴로 해석하는 것은 잘못된 이해"라며 "로드스터는 처음부터 틈새시장을 겨냥했고 테슬라의 기술력과 브랜드 이미지를 보여주는 역할을 했다"고 지적했다.

또 폭스바겐과 르노가 저렴한 전기차를 개발하고 도요타와 혼다가 하이브리드차와 순수전기차를 함께 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중국 업체가 대중시장을 차지하고 서방 업체들이 고급차 시장으로 물러나는 구도보다 세계 자동차산업의 변화는 훨씬 복잡하다"고 주장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의 강점으로 첨단기술을 대량생산과 시장 수요에 연결하는 능력을 꼽았다. 또 배터리와 모터, 전자제어, 스마트 제조 분야의 협업과 거대한 내수시장, 치열한 경쟁이 제품 개선과 산업 효율을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새로운 기술이 소수의 특권층만을 위한 것일 필요는 없으며 더 넓은 대중에게도 혜택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중국 자동차산업이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글로벌타임스는 "테슬라의 중국 진출은 중국 업체의 개선을 촉진했고 중국 공급업체들도 생산 협력을 통해 기술적 전문성과 경험을 얻었다"며 "이는 상호 발전의 과정이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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