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확전에 불붙은 기름값... 117달러 돌파, 반년새 최고

백소희 기자
2026.10.26 04:01

브렌트유 배럴당 116.72달러 마감
친이란 후티반군, 사우디 계속공격
미 선거 후 전쟁재개 가능성에 급등

국제유가 기준인 브렌트유가 지난 4월 이후 처음으로 장중 배럴당 117달러를 넘기는 등 고공행진했다. 친이란 세력인 예멘 후티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를 계속 공격하는 데다 미국과 이스라엘에서 선거 이후 이란을 다시 공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다.

24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브렌트유 12월물 선물가격은 지난 23일 기준 전날보다 3.1% 오르면서 배럴당 116.72달러로 장을 마쳤다.

브렌트유는 이날 장중 한때 117.14달러까지 기록했다. 브렌트유가 117달러를 넘긴 것은 지난 4월 이후 처음이다. WTI(서부텍사스산중질유) 12월물 선물은 3.8% 올라 배럴당 103.27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는 지난주에만 6% 넘게 상승했다. 우선 후티반군이 사우디 공격의 수위를 높인 것이 발단이 됐다.

후티는 지난 21일 사우디 공항과 아람코 유전에 드론공격을 추가로 감행했고 이 여파로 미국은 사우디 수도 리야드 주재 대사관에 출국명령을 내렸다.

여기에 미국이 이란을 추가 공격할 수 있다는 전망도 유가를 자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2일 "미국이 이란을 무너뜨렸다"며 "조금 더 나아갈 수도 있다"고 추가 공격 가능성을 시사했다. 전날인 21일 뉴욕타임스(NYT)는 미국이 중간선거(11월3일) 이후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의 주요 핵시설 등을 타격하는 공격목표를 세웠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역시 27일 총선을 치른다. 미국·이스라엘이 각각 자국 내 정치적 불확실성을 해소한 뒤 이란에 대한 전면전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다.

미국 내에서도 이란전쟁이 1년 넘게 지속될 것이란 전망까지 나왔다. 마이크 왈츠 주유엔미국대사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미국은 이란과의 장기충돌에 대비하고 있다"며 "1년 후에도 교착상태에 빠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 해군이 예측할 수 있는 미래까지 이란 항구에 대한 봉쇄를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브렌트유가 당분간 배럴당 110~120달러대에 머물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시장에서는 중동 주요 산유국들이 전쟁에 휘말리고 유조선 부족현상이 겹친 데다 석유재고까지 급감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TD증권의 라이언 맥케이 수석 상품전략가는 "중동분쟁 확대 외에 운송비도 점점 더 중요한 한계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KPMG의 앤지 길디아 글로벌석유·가스부문 책임자는 "원유공급이 풍부하게 이뤄지더라도 에너지 인프라와 운송경로에 대한 우려로 가격에 위험프리미엄이 반영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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