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의 제임스 탈라리코(37)와 미시간의 압둘 엘사에드(42), 아이오와 롭 샌드(44). 미국 민주당 30·40대 신인 정치인들이 3일(현지시간) 중간선거에서 바람을 일으키며 차세대 리더로 주목 받는다.
세 사람은 경제·물가·취업 등 청년을 포함, 전 계층의 먹고사는 문제를 포착했다. 불평등·불공정 등에 집중한 것도 비슷하다. 그러나 경제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부터 △의료보험 체계 △이민정책 △정치개혁 등 현안별로 중도부터 진보까지 스펙트럼이 넓다. 이 같은 차이는 각자의 경력과 정치 스타일에 뿌리를 둔다.
노동자·중산층 강조하지만 의료·복지 제각각
이들 모두 '생활비 경제'와 '반기득권' 정서를 공략했지만 세부 해법은 다르다. 탈라리코 연방상원의원 당선자는 중학교 교사 출신이자 신학을 공부했다. 그는 미국의 가장 큰 분열은 "좌와 우의 대립이 아니라 위와 아래의 대립"이라고 역설해 왔다. 노동자와 중산층을 중심에 두며 법인세와 자본이득세를 인상, 부유층 세금회피를 막고 중산층 감세 재원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최저임금은 15달러로 제시했다.
샌드 아이오와 주지사 당선자는 검사 출신으로 주 감사원장을 지낸 게 대표경력이다. 샌드의 노선은 중도에 가깝다. 지역경제와 일자리 회복에 무게를 둔다. 최저임금을 시간당 12달러로 인상하고 주정부 일자리를 99개 카운티로 분산해 농촌 공동체를 활성화하겠다는 구상이다. 과격한 '재분배'보다는 지역 간 경제 격차를 줄이고 주민의 소득과 기회를 늘리자고 한다.
의사이자 공중보건 전문가인 엘사예드는 미국 최초 무슬림 상원의원이란 기록을 썼다. 게다가 두 사람과 달리 확연히 진보적이다. 억만장자 부유세와 고소득층 증세, 노동조합의 협상력 강화를 내걸었다. 이 때문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서 '지하디스트'란 공격을 거세게 받았지만 극복했다.
의료·보건정책에서는 차이가 더욱 선명하다. 탈라리코는 민간보험을 유지하면서 정부가 운영하는 공공보험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경쟁을 통해 보험료와 의료비를 낮추자는 쪽이다. 샌드는 아이오와주 메디케이드 민영화 폐지를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엘사예드는 '메디케어 포 올(Medicare for All)'을 주장한다. 모든 국민에게 보험료와 본인부담금, 공제액 없이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자신의 전문성을 살려 보편적 공공보험, 치과·안과·청각 진료까지 보장 범위 확대, 제약회사의 약값 결정 권한 제한 등을 강조한다.
공통분모는 정치개혁
이민정책에서도 접근법은 갈린다. 텍사스 출신인 탈라리코는 국경 안보와 인도적인 이민제도를 함께 추구한다. 국경순찰대 인력을 확충하고 마약 카르텔을 단속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샌드 역시 이민세관단속국(ICE)은 유지하되 법치주의와 합법적 이민을 강조하는 중도 노선을 취힌다. 특히 노동력이 부족한 농업 및 중소도시 상공업에 합법적인 이주 노동자가 필수적이라고 보는 실용주의다.
반면 엘사예드는 ICE 폐지론이다. 국경 안보와 이민법 집행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새로운 조직을 통해 인간의 존엄성과 법치주의에 기반한 단속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정치개혁은 세 사람의 공통분모다. 이들 모두 정치권력과 경제권력의 결합을 민주주의의 구조적 문제로 보고 있다. 탈라리코는 기업 정치자금과 슈퍼팩을 금지하고 게리맨더링을 막는 독립 선거구획정위원회 설치를 주장한다.
샌드는 감사 전문가답게 공금 횡령범 처벌 강화, 내부 고발자 보호 강화를 제안했다. 또 모든 유권자가 참여하는 공개 예비선거를 통해 상위 4명을 본선에 진출시키는 이른바 '톱4 프라이머리'를 거치고 본선은 순위투표제로 하자는 입장이다. 어느 정당이냐보다 어떻게 경쟁하고 협력할 것이냐를 통해 실제 문제를 해결하자는 주장이다.
엘사예드는 기업의 정치자금 제공과 외부 정치자금 지출 제한, 현재 종신제인 연방대법관의 임기제 도입, 상원 필리버스터 폐지 등을 요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