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열광하고 한국은 놓친 유행 아이템은 무엇일까. 머릿속으론 ‘이런 것도 할 수 있지 않을까’했던 무궁무진한 각종 아이템을 실제 만들어 생활 속에 적용하고 실천하는 현장을 코트라(KOTRA) 주재원들이 따라갔다.
세계는 지금 ‘무엇’에 열광하고 있을까. 그리고 유행에 민감한 한국인들이 이 모습을 본다면 앞다퉈 시도해보지 않을까. 2016년 대한민국 트렌드의 틀이 바뀔지도 모를 유행 상품들을 미리 만나봤다.
비즈니스의 제 1 조건은 ‘최고’가 아닌 ‘최초. 유행을 잡는 이가 비즈니스에 성공하는 것이다. ‘2016 한국이 열광할 12가지 트렌드’는 전 세계 85개국 125개 무역관이 찾은 뜨거운 상품 시장의 현장이다. 현금 없는 ‘온디맨드’(On-demand) 경제, 디지털 교육 등 익히 알고 있는 유행 외에 ‘아하’하고 무릎 칠 트렌드 상품을 간추렸다.
◇ 재창조의 현장…스모그에서 보석을, 폐기물에서 명품을
네덜란드 디자이너 로서가르드는 ‘스모그의 나라’ 중국을 방문했다가 스모그를 ‘도시 디자인의 소재’로 삼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렇게 개발한 상품이 ‘스모그프리 타워’다. 이 타워는 정전기를 발생시켜 미세먼지를 빨아들이고 공해를 75% 정도 낮춘다.
이뿐만이 아니다. 타워로 공기를 정화하고 남은 공해물질을 압축해 얻은 탄소 덩어리는 아름다운 주얼리로 재탄생한다. 8.4mm 크기의 정육면체 모양인 ‘스모그프리 큐브’는 디자인을 통해 반지와 커프링크스로 제작되는 셈이다.
버려지는 물품을 재활용하는 리사이클링 시대를 넘어 폐기물을 업그레이드해 전혀 다른 제품을 창조하는 업사이클링 시대가 도래했다. 일본 업사이클 비영리법인 뉴즈드(Newsed, New+Used의 합성어)는 폐기물의 특성을 간파한 뒤 제품을 새로 만든다. 100년 이상 부식하지 않는 원단으로 가공된 텐트용 직물이 폐기물로 나오면 ‘강력한 서류 봉투’로 다시 태어나고, 버려진 학교 의자 등받이는 옷걸이로 재창조된다. 폐타이어를 이용해 가방과 지갑 등을 제작해 세계로 수출하는 글로벌 기업도 생겼다.
◇ 틀을 깨는 디스럽터…박물관이 나이트클럽으로
이탈리아 밀라노에는 ‘아트모스페라’로 불리는 이색 트램 레스토랑이 있다. 손님은 구형 트램을 개조해 만든 이곳에서 질주하는 트램 밖 풍광을 즐기며 맛있는 요리도 맛볼 수 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선 1년에 한번 박물관이 나이트클럽으로 변신한다. ‘예술은 모든 사람이 즐길 수 있어야한다’는 모토에 따라 지난 2000년 박물관 관계자와 대학생 4명이 시도한 프로젝트인 ‘뮤지엄 나이트’에 모인 이들은 예술품 앞에서 맥주를 마시며 춤도 출 수 있다. 이 프로젝트의 비영리 조직위원회인 N8은 작품을 ‘관람’하는 수동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참여’로 예술의 대중화를 모색함으로써 틀 깨기의 선두주자란 평가를 받고 있다.
◇ 새로운 놀이터와 선물…스스로 갇히고 탈출한다
PC방도 노래방도 지겹다면 지금 세계에서 불고 있는 새로운 놀이문화에 눈을 돌려볼 필요가 있을 듯하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선 ‘탈출게임’ 열풍이 불고 있다. 갇힌 방에서 탈출하는 시간은 단 60분. 탈출을 위해선 주위에 있는 모든 단서를 수집해야 한다.
세계적인 여행가이드북 ‘론리플래닛’과 헝가리 국가 홍보 책자에 소개될 만큼 이 놀이가 유명세를 타고 있다. 탈출 성공률이 채 10%도 되지 않는다는 얘기가 퍼지면서 더 인기다. 탈출게임이 성공이 보장된 비즈니스로 각광받은 것은 창의적 사고, 협업, 소통, 팀워크 등 직장인들의 팀 체계 확립 모델로 효과적이라는 평가가 뒤따랐기 때문.
터키의 동굴 숙소나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사파리 하룻밤 같은 숙소 체험도 차별화한 놀이로 주목받고 있다. 동화 속에서나 나올 법한 로맨틱한 꿈을 실현할 수 있는 무대로 관광객들이 지지하는 것이다.
선물의 나라 스위스에서 사용하는 ‘스마트박스’는 선물에 대한 각종 고민을 말끔히 씻어준다. 이 박스는 기존의 선물과 달리, 특별한 순간을 선물한다. 각 스마트박스에는 맛있는 요리, 스파 패러글라이딩 등 사진과 체험 내역 등이 부착돼 있다. 총 37개 종류로 8000개 이상의 체험이 포함됐다. ‘웰빙 휴가’, ‘모험’ 등 주제에 따라 고르면 되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언제든 교환할 수 있다. 현재 유럽 10개국에서 유통되고 있다.
◇2016 한국이 열광할 12가지 트렌드=코트라 지음. 알키 펴냄. 468쪽/2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