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대통령 오바마를 만든건 '백인' 외할머니 였다

백승관 기자
2015.11.14 07:27

[따끈따끈 새책] 노인이 스승이다

# 아이를 명문대에 보내는 3가지 조건

1. 엄마의 정보력 2. 아빠의 무관심 3. 할아버지의 재력

우리나라 교육 풍토를 풍자한 우스갯소리다. 교육을 위해서 엄마들은 좋은 학원·학군에 대한 정보를 수집한다. 아빠들의 존재감은 무관심이 더 낫다고 치부된다. 할아버지는 아이들에게 인성을 가르치는 어른이 아닌 교육에 필요한 '돈 줄'로 전락했다.

맞벌이 부부가 증가하면서 손자들을 돌보는 할머니·할아버지도 늘어가고 있다. 그런데 '육아'와 관련해서 고부갈등은 물론이고 모녀간에도 갈등을 빚는 사례들도 늘어나고 있다. 신세대 부모가 생각하는 교육 방침과 조부모의 입장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떤 교육이 아이들에게 필요한 참교육일까?

한국국학진흥원이 펴낸 새 책 '노인이 스승이다'는 조손관계 교육에 대한 해법과 방향을 제시해준다. 이 책은 손자가 조부모로부터 얻을 수 있는 지혜와 무릎교육의 방법을 여러가지 사례를 통해 들려준다. 미국 첫 흑인 대통령 시대를 연 버락 오바마의 뒤에는 외할머니가 있었다. 피부색이 다른 백인 노부부와 흑인 손자가 꾸려가는 가정은 화목했다. 그의 조부모는 손자가 피부색 때문에 상처받지 않도록 한없는 정성과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그런 관심은 오바마가 흑인으로서 미국 대통령의 꿈을 키울 수 있었던 에너지로 작용했다.

사도세자에겐 누구보다 엄했던 아버지 영조. 그러나 손자인 정조에 대해서는 그 누구보다 따뜻한 할아버지의 모습이었다고 전해진다. 부자지간과 조손지간의 '유대감' 차이를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한 세대를 건너뛴 조부와 손자는 직접적인 계승 관계가 아니기에 조금 더 우호적인 관계 형성 할 수 있다. 그러한 우호적 관계를 바탕으로 조부모의 '무릎'은 친밀한 인성교육의 장이된다. 무릎교육을 통해 조부모는 어머니를 대신하는 대리모로서, 아이들의 마음을 치료하는 심리치료사로서, 때론 엄한 훈육자로서 많은 역할을 수행한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할아버지의 재력이 아니다. 조부모의 따뜻한 관심과 삶의 지혜가 담긴 조언이다.

◇노인이 스승이다=윤용섭·김미영·장윤수·정재걸 지음. 글항아리 펴냄. 316쪽/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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