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운상가를 본격적으로 조명한 단행본, ‘세운상가 그 이상: 대규모 계획 너머’ 가 출간됐다. 김성우, 이영범, 제프 헤멀 등 국내외 건축·개발 전문가 16명의 시선이 담겼다.
근대 개발의 상징인 세운상가는 약 50년간 영욕의 세월을 겪었다. 1968년 국내 최초의 주상복합건물로 탄생한 세운상가는 서울 종로3가에서 퇴계로3가에 이르는 폭 50m, 길이 1㎞에 육박하는 거대한 구조물이다. 국내 유일의 종합 가전제품 상가로 영화를 누리던 세운상가는 강남개발 등으로 쇠락의 길에 접어들었다.
세운상가는 최근 10년 가까운 세월 동안 보존과 재개발, 재생 담론의 주인공으로 자리매김했다. 2008년 12월부터 단계적으로 철거하던 중 2014년 3월 취임한 박원순 시장이 세운상가 존치를 결정한 것.
책은 제목대로 세운상가의 현재만이 아닌 ‘그 이상(beyond)’을 다룬다. 건축가와 도시계획 가가 꿈꿨던 ‘이상’적인 건물인 세운상가를 현재 진행형과 미래 시제로 접근한다.
저자의 한 명인 김성우 엔이이디 건축사사무소 소장은 세운상가 군이 거대한 숙주처럼 다양한 소상공인들의 활동 무대가 될 수 있었던 이유를 소개했다. 그는 역사적 관점에서 세운상가와 같은 근대 도시 건축 자산의 잠재력을 활용하는 재생 방향이 필요하다고 봤다.
◇세운상가 그 이상: 대규모 계획 너머=김성우, 이영범, 제프 헤멀, 케이스 크리스티안서 외 지음. 공간서가 펴냄. 336쪽/2만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