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를 알려면 사우디아라비아를 가라?

김유진 기자
2016.08.27 03:03

[따끈따끈 새책] 퓰리처상 수상 작가, 캐런 앨리엇 하우스의 '중동을 들여다보는 창 사우디 아라비아'

전 세계가 IS(이슬람국가)의 테러로 공포에 떨고 있다. 무차별적으로 곳곳에서 발생하는 IS의 테러에도 불구하고 이들을 진압할 수 있는 국제기구가 없는 실정. 우리나라를 포함한 곳곳에서 학력이 낮고 전과가 있는, 저소득층이자 사회에 불만이 많은 사람이 SNS를 통해 IS에 가입해 몸집을 불려가는 와중에도 대다수 사람의 IS와 중동에 대한 인식은 아직도 한참 저조하다.

30년 동안 사우디아라비아를 취재 및 여행한, 퓰리처상 수상자이자 월스트리트저널 전 편집장인 캐런 엘리엇 하우스의 새 책 '중동을 들여다보는 창, 사우디아라비아'는 우리의 중동에 대한 무지에 도움이 될 만한 책이다. 국내 최고의 중동 전문가 중 한 사람인 서정민 한국외대 중동아프리카학과 교수가 해제를 맡았다.

저자는 사우디아라비아라는 나라가 자신의 고향인 미국 텍사스주의 마타도르와 매우 비슷했다며 글을 시작한다. 외지인에게 친절하고, 종교가 일상을 정의하며, 술과 카드게임이 금지된 '자유가 죄악'인 곳들. 어린 시절 아무런 의심없이 받아들였던 삶의 방식을 취재차 방문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발견하면서 그는 이 나라에 대해 깊게 파고들기 시작했다.

1932년 사우디 왕국이 수립된 이래, 80년 넘게 지속된 알 사우드 왕위 계승은 위태로운 일이었다. 왕이라기보다는 정신적·종교적 지도자로 군림하며 나라를 유지해왔지만 통신의 보급 및 소득의 증대와 함께 군중은 분열했다. 7000명이 넘는 왕자들의 승계 문제는 국민에게 두려움으로 자라나고 있으며, 우리가 '헬조선'이라는 표현을 애용하듯 그들은 "목을 매달아라, 너는 사우디인이다" 등의 격한 표현을 온라인에서 즐기고 있다.

이런 많은 불만에도 사우디인 대부분이 민주주의를 갈망하지 않는다는 것. 이것이 그들을 알고 싶게 만드는 차이다. 통치를 제대로 하는, 진실한 종교 지도자를 원하는 뿌리깊은 수니파인 이들은 이란,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 시리아 집권 세력 등 '시아파 벨트'와 오랜 종교적·군사적 대치를 하고 있기도 하다. 이들, 수니파와 시아파의 갈등 사이에서 탄생한 자식이 바로 IS다.

인구 8000만 명의 대국인 이란의 경제제재가 해제되면서 중동의 패권 국가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수십 년 간 중동의 수장 역할을 해 왔던 사우디아라비아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그동안 풍부한 석유를 매우 낮은 가격에 공급하는 전략으로 이란의 자금줄을 옥죄고 있었고, 그것이 날개 짓이 돼 전 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친다. 사우디아라비아를 안다는 것은 곧 중동, 그리고 전 세계가 돌아가는 방식을 안다는 것과 같은 말이기도 한 이유다.

◇중동을 들여다보는 창, 사우디아라비아=캐런 앨리엇 하우스 지음. 서정민 해제. 빙진영 옮김. 메디치 펴냄. 424쪽/2만2000원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