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복 직원, 까다로운 검역에도…우한탈출 교민들 침착했다

김남이 기자, 김영상 기자
2020.01.31 18:02
31일 새벽 중국 우한공항에서 공항 직원이 교민들의 체온을 체크하고 있다. 이날 공항 직원은 전신 방역복과 마스크, 고글을 착용했다. /사진제공=@joelxbetter(인스타그램)

중국 우한에서 돌아온 367명의 우리 교민은 질서를 지켰다. 전세기가 출발이 늦어지며 긴장된 상황 속에 있었지만 묵묵히 자신의 차례를 기다렸다. 그리고 2시간의 비행 끝에 한국 땅을 밟았다.

전세기에 탑승했던 대한항공 승무원은 31일 김포공항에 착륙한 후 "우한 현지 분위기는 우려했던 것에 비해 대단히 차분했다“며 ”우리 교민들도 비행 시간 내내 시종일관 침착하게 행동했다"고 말했다.

교민들이 보내온 현장 사진과 승무원, 교민들의 육성으로 긴박했던 현장 상황을 재구성했다.

철저한 방역과 긴장 속에 전세기 탑승...승무원도 전신 방역
31일 새벽 텅진 중국 우한공항의 내부 /사진=독자제공

교민들은 지난 30일 밤 9시 우한 공항 톨게이트에 집결해 공항으로 이동했다. 도착한 공항은 항공 당국의 관계자들 차량 외에는 전혀 오가는 차량이 없다. 터미널 내부도 고요한 것은 마찬 가지였다.

교민의 출국을 돕는 공항 관계자들은 방역복으로 철저히 자신들을 보호했다. 전신 방역복을 입고, 마스크와 고글을 착용했다. 발권과 수하물을 체크하는 공항 직원도 방역복일 입고 있었다. 평소의 미소는 찾아볼 수 없었다.

31일 새벽 중국 우한공항에서 교민들이 질서정연하게 자신의 차례를 지키고 있다 /사진제공=@joelxbetter(인스타그램)

생각보다 검역절차는 까다로웠다. 한국시간으로 새벽 3시 45분이었던 전세기의 이륙시간이 자꾸 늦어졌다. 중국 당국은 체온이 37.3도를 넘으면 출국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방침 아래 지속적으로 교민들의 몸상태를 체크했다.

전세기 내부에도 평소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대한항공 승무원 역시 전신 방역복과 마스크, 고글을 착용한 채 서비스했다. 최소한의 안내만 했다. 기내식도 없었다. 기내는 조용했다. 오랜 기다림과 우한을 떠난다는 안도감으로 전세기를 타자마자 대부분 골아 떨어졌다.

전세기는 오전 6시4분 이륙했고, 한국에는 오전 8시쯤 착륙했다. 무사히 김포공항에 도착하자 교민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임시 숙소인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과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으로 나눠떠났다.

31일 새벽 중국 우한공항에서 공항 직원이 교민들의 수하물을 체크하고 있다. 이날 공항 직원은 전신 방역복과 마스크, 고글을 착용했다. /사진=독자제공

2차 비행을 기다리는 사람들..."국민이 품어주셨다. 감사하다"
31일 새벽 중국 우한공항에서 떠난 전세기 내부의 모습. 대한항공 승무원은 전신 방역복과 마스크, 고글을 착용했다. /사진=독자제공

중국 우한을 떠나기로 한 교민 중 이제 절반이 한국에 돌아왔다. 우한 현지에는 현재 2차 비행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남아있다.

중국 후베이성 올림픽센터 선수촌에서 머물고 있는 박종천 후베이성 청소년 u-17 농구팀 감독은 “현재 2차 전세기를 타기 위해 짐을 싸는 중”이라며 “1차 집결지와 같은 장소에서 교민들이 모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오후 8시나 9시까지는 셔틀버스를 타고 집결지로 갈 것 같다”며 “내일 새벽 출발할 것 같은데 아직 확정되지는 않은 것 같은데, 정부가 중국가 잘 상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는 “교민들은 안정적으로 차분하게 대기하면서 마지막 통지를 기다리고 있다”며 “국민들이 (우리 교민을) 품어줬다고 생각하고, 정말 감사하다”고 강조했다.

 중국 우한 거주 한국 교민 수송에 투입된 전세기가 도착한 31일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서 교민들이 활주로에 내리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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