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터파크 물놀이 하면 코로나 감염될까?

유승목 기자
2020.06.08 06:00

무더위에 물놀이 수요 오르며 워터파크 개장 움직임…정부 '2m 거리두기' 등 방역지침 마련

전국적으로 무더위가 찾아온 7일 오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은 시민들이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거리두기를 한 채 물놀이와 일광욕을 즐기고 있다. /사진=뉴시스

낮 기온이 30도가 넘는 무더위에 끓기 시작하며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찾고 있다. 전국의 해수욕장이 일제히 개장하면서 대표적인 여름 레저 콘텐츠 워터파크도 기지개를 켜기 시작한 가운데 불특정 다수가 모인다는 점에서 코로나19(COVID-19) 확산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진다.

7일 정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부산 해운대·송정 해수욕장을 시작으로 전국 267개 해수욕장이 순차적으로 개장한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라 각 해수욕장 별로 개장 시기를 늦추는 등 일정을 조율해왔지만 이와 별개로 피서객들이 연달아 방문하자 결국 개장키로 결정했다.

코로나로 인한 '집콕' 장기화로 억눌린 나들이 심리가 분출되며 해수욕장은 적지 않은 발길로 붐볐다. 통상 6월 초는 본격적인 더위 시작 전이라 해수욕을 즐기는 인파가 많지 않지만, 대구에 폭염주의보가 발효되는 등 때 이른 더위가 덮치며 코로나 위기를 무색케 할 만큼 인파가 몰린 것이다.

이처럼 물놀이 수요가 높아지며 워터파크들도 풀장에 물을 채워넣고 있다. 소노호텔앤리조트가 운영하는 강원도 홍천 오션월드가 지난달 23일 운영을 시작했고, 일주일 뒤인 29일에 제주신화월드도 실내풀을 열었다. 경기 용인 캐리비안 베이가 지난 5일부터 부분적으로 개장을 알렸다.

지난 4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캐리비안 베이에서 직원들이 모바일 문진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 캐리비안 베이는 최근 정부에서 발표한 워터파크 방역 지침과 세계워터파크협회(WWA)에서 내놓은 방안을 종합해, 이용 인원을 대폭 제한하는 등의 고강도 안전 이용 가이드를 마련하고 5일부터 부분 개장한다. /사진=뉴스1

통상 4월 중순 개장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3개월 가까이 반강제적인 휴장을 진행해오다 늦게나마 운영을 시작하는 것이다.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된 상황에서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현 시점에 문을 여는 것이 최선이란 판단에서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태원 클럽·쿠팡 물류센터·개척교회 소모임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증가세로 돌아서며 워터파크 개장이 적절한 지에 대한 우려도 높아진다. 물 속에 여러 사람이 들어가는 만큼 혹시 모를 감염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단 것이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워터파크 물놀이의 감염위험이 크지 않다고 설명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국제보건기구(WHO)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 바이러스는 물로 전파될 가능성이 낮고, 특히 염소 소독에 약하다. 국내 전문가들도 물에서 코로나가 퍼진단 증거가 없다고 입을 모은다.

문제는 물 속이 아닌 물 밖으로 나왔을 때다. 마스크를 착용하기 쉽지 않아 탈의실이나 식음시설, 어트랙션 등 실외활동에서 비말 전파가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강원도 홍천 오션월드. /사진=소노호텔앤리조트

이에 정부는 기존 물놀이형 유원시설 지침을 보완한 생활속 거리두기 세부지침을 통해 △탈의실·샤워실 등 부대시설은 거리두기 유지할 수 있도록 사용인원 관리 △물놀이 시설 이용자 간 평균 2m 이상 거리두기 유지 △시간대별 이용객 수 제한 등 관리 방안을 마련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자체와 합동으로 오는 7월까지 200여개의 물놀이형 유원시설에 대한 현장점검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에버랜드가 운영하는 캐리비안 베이는 성수기 2만 명에 달하는 입장인원을 1200명으로 제한해 실내락카나 물 속에서 2m 거리두기가 가능하도록 했다. 또 사전 문진표 작성, 발열체크 뿐 아니라 자체적으로 마스크를 휴대할 수 있는 방수팩을 제공하는 등 이용 가이드라인도 강화했다. 오는 20일 개장하는 여수 디오션워터파크도 개별 체온 측정과 무인발권 시스템 등을 마련했다.

하지만 캐리비안 베이 같은 일부 대형 워터파크를 제외하고 이 같은 지침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높아진다. 한 레저업계 관계자는 "해수욕장에 몰린 사람들을 보면 물놀이 수요가 더욱 높아질텐데 중·소형 물놀이 시설들이 2m 거리유지를 관리하는 건 어렵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안전 매뉴얼을 마련했다곤 해도 최근 코로나 상황에서 대형 워터파크도 부담스럽긴 마찬가지다. 김해 롯데 워터파크는 지난달 30일로 예정됐던 개장일을 잠정 연기했다. 롯데월드 관계자는 "방역 및 코로나 운영 매뉴얼은 준비했지만 최근 코로나 상황에서 안전을 위해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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