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돈이 쓸모없어질 때가 온다

2030년, 돈이 쓸모없어질 때가 온다

오진영 기자
2026.04.04 09:00

[이주의 MT문고]-'돈이 당신을 지켜주지 못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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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인생책
/사진제공 = 인생책

미국-이란 전쟁의 영향 중 세계인들을 가장 불안하게 만든 것은 안전자산의 위상 하락이다. 달러, 금 등 가치가 변하지 않는다고 여겨졌던 것들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주요국의 각축전이 심화됐다. 비트코인 등 가상 화폐에 대한 투자까지 등락을 거듭하면서 '무엇이 절대적인 자산인가'에 대한 의문만 부풀고 있다.

전하진 SDX재단 이사장은 저서 '돈이 당신을 지켜주지 못할 때'에서 돈의 종말이 머지 않았다고 경고한다. 가속화된 기술 경쟁이 기후위기, 기술 위협 등 '가짜 풍요'를 조장했고 결국 시스템이 흔들리는 계기로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아무리 자산 규모가 크더라도 사회 체제가 붕괴한다면 개인의 안전을 보장하지 못할 뿐더러 인간의 생존 주권마저 위협하게 된다.

저자가 문명의 마지노선으로 제시하는 시기는 2030년이다. ASI(인공슈퍼지능)의 출현으로 인한 기술적 특이점의 도달, 인구 소멸 등 위기가 겹치며 더 이상 돈으로 안전을 살 수 없는 때가 닥친다는 것이다. 때문에 지금부터 돈이 지배하던 질서(머니 로직)에서 벗어나 생명력 위주의 '살림 로직'으로의 전환을 추구해야 한다.

살림가는 단순한 살림살이가 아니라 지구를 살리는 새 인류를 뜻한다. 돈에 얽매이지 않고 진짜 나를 찾아낸 다음, 공동체의 새로운 비전을 추구하는 성숙한 인류다. 그간 인류는 양적 성장에만 매몰돼 수많은 오류를 범했지만, 살림가들은 생존에 필수적인 구조를 스스로 갖추고 지구와 공존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는 이러한 '살림자본주의'로 거듭나야 새 문명의 동력으로 작동할 수 있다.

이상적인 사상을 여럿 제시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실천 방안에 대한 설명이 더 많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살림가의 성공 사례로 제시하고 있는 몇 가지는 '돈을 벌고 있다'는 것을 성과로 제시해 근본 전제와 모순된다. 현행 자본주의의 장점은 의도적으로 배제하고 있는 듯하다.

저자는 '아래아한글'과 한글과컴퓨터를 맡아 외환 위기를 극복한 벤처 1세대 기업인이다. 제19대 국회의원을 지내며 중앙 집중형 에너지 시스템을 분산형으로 전환하는 초석을 놓았다. '살림 로직'을 알리기 위해 종횡무진하며 '비즈엘리트의 시대가 온다', '즐기다 보니 내 세상' 등의 책을 썼다.

◇돈이 당신을 지켜주지 못할 때, 인생책방, 1만 8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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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영 기자

안녕하세요. 정책사회부 오진영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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