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신동빈, '시그니엘 부산' 개관식 참석차 부산行…"호텔 氣살리자"

장시복 기자, 유승목 기자
2020.06.16 08:52

황각규-송용덕 부회장까지 동반 참석 '이례적'..호텔 집중투자 의지 밝혀와, 포스트 코로나 대비

신동빈 롯데 회장 / 사진제공=롯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부산 해운대에 새로 들어서는 6성급 호텔인 시그니엘 부산의 개관 행사에 참석한다. 코로나19(COVID-19) 사태로 침체에 빠진 '호텔 산업 기(氣)살리기'에 본격 나서는 것이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오는 17일 시그니엘 부산 오픈 행사에 참석키로 일정을 확정했다.

올 들어 코로나 사태가 본격화한 이후 신 회장이 대외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달 초 롯데칠성음료 스마트 팩토리 현장을 내부 일정으로 찾았을 뿐 대내외 활동 모두를 최대한 자제해 왔다.

롯데그룹 황각규 부회장과 송용덕 부회장도 신 회장과 함께 부산행에 나선다. 송 부회장이 호텔 BU장 출신이긴 하지만, 황 부회장까지 롯데의 최고위 핵심 삼각편대가 현장에 총출동하는 건 이례적이다.

그만큼 위기에 빠진 그룹의 주력 산업인 호텔업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적극적 행보라는 분석이다.

실제롯데지주는 최근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이 보유해 온 총 555억원 상당의롯데푸드주식 전량을 장내 취득하며 자금 수혈에 나서기도 했다.

우리 정부에선 이번 오픈 행사에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까지 참석해 응원한다.

당초 신 회장은 이달 말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 참석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신 회장이 지난 4월 일본 롯데홀딩스 회장에 취임, 한국과 일본의 롯데 경영권을 모두 장악한 이후 처음 열리는 주총이어서다.

그러나 일본 정부가 기업인을 포함한 한국발 출국자에 대한 입국 제한을 계속 유지키로 하면서 신 회장은 직접 참가 대신 위임하는 쪽으로 정했다.

시그니엘 부산이 차지하는 중요성도 발길을 돌리게 한 변수였다. 그간 신 회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호텔과 화학 부문 투자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또 호텔롯데의 경우 그룹 지배구조 재편을 위한 마지막 퍼즐로서의 상징성을 띠며, 국내에서 상장(IPO)을 준비 중인 주요 계열사다.

신 회장은 지난 3월 한 외신 인터뷰에서 "호텔 부문에선 인수·합병(M&A)을 포함, 향후 5년간 현재의 2배인 전세계 3만 객실 체제로 확충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텔 산업이 코로나 사태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번 시그니엘 부산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대내외에 천명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편 부산 지역 최고층 빌딩인 엘시티 랜드마크타워(3~19층)에 오는 17일 문을 여는 시그니엘 부산은 해운대 지역에서 7년 만에 등장하는 신규 럭셔리 호텔이다.

총 260실 규모로 들어서는 시그니엘 부산은 탁 트인 해운대 바다를 바라보는 파노라믹 오션뷰를 자랑한다. '6성급 호텔' 명성답게 객실 내부도 세계 최고 수준으로 꾸몄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시그니엘부산이 2017년 오픈한 시그니엘서울의 뒤를 이어 럭셔리 호텔업계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해운대의 새로운 랜드마크로서 코로나19로 침체된 지역 관광 활성화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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