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불붙기 시작한 '한강 읽기' 열풍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실제로 국내 서점에서 판매 중인 한강의 작품은 대부분이 동이 난 상태다. 관련 출판사들에 따르면 현재 파주출판단지 인쇄소들이 24시간 풀가동되고 있어 빠르면 이번주 수요일쯤 한강의 작품이 다시 출고될 예정이다.
일부 독자들은 한강 작품을 구하기 위해 일부러 수도권 외곽이나 지방을 찾기도 한다. 하지만 지역 사정도 서울과 다르지 않아 작은 책방 수준의 서점에서도 한강 작품을 만나기는 어렵다는 전언이다.
당장 새책을 구하기 어려워지면서 중고책 가격도 급등했다. 인터넷 중고서점을 운영하는 알라딘에 있는 중고책 가격을 살펴보면, 한강이 추천한 '작별하지 않는다'와 '소년이 온다' 등 대표작은 대부분 새책 가격에 올라와 있다. 심지어 일부업자들은 애타게 작품을 찾는 독자들을 겨냥해 정가 1만5000원 책을 최고 14만원에 등록해놨다.
서점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밤 노벨상 소식이 전해진 뒤, 시중 주요 대형 서점 재고 30만여권은 대부분 판매가 이뤄졌다. 지역 서점에 있던 수만권도 대부분 팔려나가 대략 35여만권이 하루 이틀 안에 모두 소진된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노벨상 발표 시점인 지난 10일 오후 8시부터 11일 오전 10시까지 14시간 동안 기록적인 판매량을 보였다. 이날 알라딘에 따르면 지난 9일 대비 '소년이 온다' 판매량은 521배, '채식주의자' 901배, '작별하지 않는다' 1719배, '흰' 2072배, '희랍어 시간' 1235배 각각 급증했다. '소년이 온다'의 경우 노벨상 발표 시점(지난 10일 오후 8시) 이후 자정까지 분당 18권씩 팔려나갔다.
외국 서점 분위기도 비슷하다. 외신 등에 따르면 독서 인구가 아직 많아 서점업이 여전히 강세인 일본은 물론이고 영국과 프랑스 등 유럽에서도 번역본 뿐만 아니라 한국어 원서까지 매진사태에 동참했다. 다음달 파리의 한 극장에서 개막 예정인 연극 '채식주의자'에 대한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한강의 동명 소설을 연극으로 만든 이 작품은 주프랑스 한국문화원과 주프랑스 이탈리아 문화원이 협력해 파리에서 첫선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