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이 미국의 세계적인 박물관인 메트로폴리탄박물관과 함께 특별전을 개최한다. 미국의 금융가 로버트 리먼이 평생에 걸쳐 모은 수집품(컬렉션)을 국내 최초로 공개하는 전시다.
중앙박물관은 13일 특별전 '인상주의에서 초기 모더니즘까지, 빛을 수집한 사람들'의 언론공개회를 열었다. 유홍준 중앙박물관장과 맥스 홀라인 메트로폴리탄미술관장이 참석했다. 유 관장은 "우리나라에서 세계적인 컬렉션을 감상할 수 있게 된 것은 우리 박물관의 위상 덕분"이라며 "(전시를 보러 오는 관람객들이 더해지면) 올해 안에 600만 관람객 돌파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시는 메트로폴리탄박물관의 대표 소장품인 로버트 리먼 컬렉션을 기반으로 한 전시를 우리 관람객들에 맞게 재구성했다. 리먼이 평생 동안 모은 회화와 드로잉 65점을 중심으로 한다. 유럽회화와 근현대미술, 미국 미술, 드로잉과 판화 부서의 주요 작품 16점도 더했다.
로버트 리먼은 리먼브라더스 은행의 대표를 지내며 부를 축적한 억만장자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초대 이사장을 지낼 정도로 미술에 깊은 애정을 갖고 있으며 사후 자신이 모았던 3000여점의 작품을 미술관에 기증했다. 자문이나 외부 조언보다는 스스로의 선택에 의해 작품을 모아 온 수집가로, 독특한 감식안으로 세계적인 컬렉션을 형성했다.
전시관 내부는 빛을 매개로 해 인상주의의 변화와 로버트 리먼의 수집세계를 체험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 있는 '리먼 윙'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장소가 인상적이다. 리먼 윙은 리먼이 나고 자란 뉴욕 리먼 가문의 저택 분위기를 재현한 공간으로 붉은 벨벳 커튼과 은은한 조명 등으로 수집가 리먼의 삶을 표현했다.
입장권 가격은 1만 9000원(성인 기준), 20인 이상 단체관광객은 1만 6000원이다. 무료로 운영되는 상설 전시나 다른 특별 전시에 비해 다소 비싸지만, 중앙박물관은 충분한 값어치를 하는 전시라고 설명했다. 중앙박물관 관계자는 "세계 미술사의 가치를 소개하는 뜻깊은 전시"라며 "오귀스트 르누아르나 빈센트 반 고흐 등 거장의 작품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앙박물관은 개막을 기념해 리먼 컬렉션을 우리 관객들에게 알리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다.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의 앨리슨 노게이라 큐레이터가 오는 14일 중앙박물관 대강당에서 '로버트 리먼의 유산'을 주제로 강연한다. 같은 날 오후 8시에는 양승미 학예연구사의 특별전 해설 라이브 방송도 열린다.
유홍준 관장은 "관람객들이 작품에서 '빛'이 예술을 어떻게 바꾸었는지를 체감하고 예술의 생명력을 새롭게 느끼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