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청은 13일 '김우진 희곡 친필원고'를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하고 '부안 격포리 페퍼라이트' 등 2건을 천연기념물로 지정했다.
김우진 희곡 친필원고는 우리 근대사를 대표하는 희곡 작가 김우진의 대표 희곡 4편이 담긴 원고다. 식민지 시대 개화 지식인을 비판한 '두덕이 시인의 환멸'과 하층 여성의 삶을 담은 '이영녀', '난파', '산돼지 등이다.
4편의 원고는 당시의 언어와 생활, 문화, 사회 등을 반영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김우진 작가는 당시 시대의 주류 문화인 일본 신파극이 아닌 서구 근대극을 주체적으로 수용해 작품을 썼다.
유산청은 한말 정치가이자 사상가인 유길준의 '서유견문 필사 교정본'도 등록 예고했다. 이 유산은 유길준이 미국 유학 당시의 경험을 국문과 한문 혼용체로 쓴 교정 원고본이다. 1건 9책으로 구성됐으며 교정 작업과 원문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다.
부안 격포리에 있는 페퍼라이트는 화산암과 퇴적암이 파편처럼 한 데 섞인 암석이다. 뜨거운 용암과 퇴적물이 뒤섞이고 굳어진 모습이 '페퍼'(후추) 같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 이 지역은 페퍼라이트의 형성과정을 직접 관찰할 수 있고 국내에서 보기 드물게 두꺼워 가치가 높다.
함께 천연기념물로 지정되는 부안 도청리의 응회암(다양한 화산 쇄설물이 쌓여 만들어진 암석) 구상구조도 높은 지질학적 가치를 갖고 있다. 구상구조는 핵을 중심으로 광물들이 구(공 모양) 형태를 띄는 암석 구조로 독특한 화산암 구조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유산청 관계자는 "학술적 가치가 높은 지질유산과 근현대문화유산을 꾸준히 발굴하겠다"며 "지자체, 소유자(관리자)와 함께 체계적인 유산의 관리와 활용이 이루어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