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23조 벌 때 日 88조 벌었다…올해 관광객 역대급, 격차 확 줄인다

오진영 기자
2026.02.08 15:00
지난달 1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 = 뉴스1

한국 관광업계가 오랜 숙제인 일본과의 격차 좁히기를 서두른다. 외국인 관광객 숫자 증가를 1순위 과제로 삼고 시장 구조 재편과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

8일 관광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본과의 인바운드(외국인의 자국 방문) 관광 시장 격차는 크게 벌어졌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894만여명으로 최고 수준이지만 일본도 4268만여명으로 역대 1위를 경신했다. 약 2.25배 차이다. 수익성 격차도 심화됐다. 일본을 찾은 외국인이 쓴 금액은 약 88조원으로 한국(20조~23조원)과 4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올해 초도 비슷한 양상이다. 중국의 방일 제한 조치로 일본을 찾는 관광객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엔저 현상, 해외여행 붐 등으로 다른 국가 수요가 증가해 실제 감소 폭은 크지 않았다. 가네코 야스시 일본 국토교통상은 지난달 브리핑에서 "(제한조치 시행 이후) 중국인 감소는 사실이지만 보충하기에 충분한 인원수를 다른 나라에서 유치했다"며 "유럽과 미국, 호주 등 관광객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일본 관광의 최대 장점은 크게 3가지로 요약된다. 높은 접근성과 우수한 치안, 선진 인프라다. J컬처에 대한 높은 글로벌 수요, 관광 인프라 등은 한 수 위라는 평가다. 일부 지역에 치우치지 않은 구조가 탄탄한 기반 조성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 도쿄나 오사카, 후쿠오카 등 허브공항을 제외하고도 27곳의 지역공항을 중심으로 외국인 관광객 수가 꾸준히 느는 추세다.

/ 그래픽 = 김다나 디자인기자

관광업계는 2000만 관광객 돌파가 확실시되는 올해가 격차를 줄일 적기라고 입을 모은다. 올해 우리나라의 외국인 관광객 추정치는 2000만~2200만명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박성혁 관광공사 신임 사장은 지난 2일 간담회에서 "일본과의 불균형을 해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성장 모멘텀(동력)을 최대한 활용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한 가장 큰 과제는 수도권과 지역 간 격차를 좁히는 일이다. 한국 찾는 외국인 관광객 중 수도권을 방문하는 비율은 지난해 기준 80%를 웃돈다. 유럽·중동 등 관광객의 비중은 더 낮다. 지역공항 비활성화에 따른 불편한 교통 구조와 해외 지도·결제가 어려운 전자 인프라의 한계 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한 관광 플랫폼 관계자는 "일본 관광과 라이벌이라고 하기에는 이미 격차가 너무 벌어져 있다"며 "올해 외국인 관광객의 불편 해소와 지역 모객 강화 등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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