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와 앤트로픽이 싸우는 이유 [PADO]

미국 정부와 앤트로픽이 싸우는 이유 [PADO]

PADO 국제시사문예지
2026.04.04 06:00
[편집자주] PADO는 최근 미국의 대(對)이란 공습 과정에서 팔란티어(Palantir)의 '메이븐 스마트 시스템'의 인공지능(AI)이 핵심적으로 활용됐다고 전했습니다. 아울러 이 과정에서 AI의 군사적 전용을 둘러싸고 앤트로픽과 미 국방부 간에 마찰이 빚어졌다는 사실도 함께 소개했습니다. 군사 작전에서 AI는 주로 공습 표적을 선정하는 작업에 투입됩니다. 이러한 AI 기술에 힘입어, 이번 이란 공습은 과거 이라크전 당시보다 10배 이상 높은 타격 효율성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이란 내 1만6000개의 타격 목표 중 1만3000개를 파괴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여기서 주목할 만한 점은 앤트로픽의 독특한 설립 배경입니다. 이 기업은 AI의 잠재적 위험성을 경고하며 안전장치 마련을 촉구했던 오픈AI 출신 인사들이,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의 상업화 노선에 반발해 독립해 세운 곳입니다. 이처럼 강한 이상주의적 기조와 기술적 집념 덕분인지, 앤트로픽의 대규모 언어 모델(LLM) '클로드'는 특히 컴퓨터 코딩 분야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탁월한 성능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의 3월 5일 자 심층 보도는 LLM을 무력 분쟁에 동원하려는 세력과 이를 저지하려는 진영 간의 팽팽한 힘겨루기를 심도 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해당 기사를 통해 첨단 AI 기술의 군사적 활용을 둘러싼 첨예한 갈등의 현주소를 직접 확인해 보시기를 권합니다. 기사 전문은 PADO 웹사이트(pado.kr)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그래픽=PADO(생성AI 사용)
/그래픽=PADO(생성AI 사용)

도널드 트럼프는 단호한 어조를 취하려 했지만, 인공지능(AI)의 급속한 발전을 둘러싼 세계의 이중적 태도를 의도치 않게 드러냈다.

2월 27일 미국 대통령은 국방부 등 여러 정부 기관과 협력해온 미국의 AI 기업 앤트로픽을 "좌파 미치광이들"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소셜미디어에서 "나는 미국 정부의 모든 연방 기관에 앤트로픽의 기술 사용을 즉각 중단할 것을 지시한다. 우리는 그것이 필요하지도, 원하지도 않으며, 다시는 그들과 거래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포효했다.

그러나 불과 한 문장 뒤 그는 또 "대통령의 모든 권한을 동원해" 향후 6개월 동안 앤트로픽이 정부와 협력하도록 강제하겠다고 약속했다. '미치광이들'이 국가의 정상적 기능에 용납할 수 없는 리스크인 동시에, 국가의 정상적인 기능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어서 필요하다면 협력하도록 강요해야 하는 존재라는 것이다.

AI가 인간의 능력을 능가할 수 있다는 점이 분명해진 이후, 세계는 이와 유사한 딜레마와 씨름해왔다. AI 기술은 지나쳐버리기엔 너무 강력해 보이면서도, 무조건 받아들이기엔 너무 위험해 보인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과 앤트로픽 간의 갈등은 자사 모델이 악의적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앤트로픽 측의 우려에서 촉발됐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부하들은 가급적 제약 없이 이를 사용하길 원했다.

더욱 두려운 역설은, AI가 단지 가상의 시나리오가 아니라 현실 세계에서 심각한 피해를 초래할 수 있는 힘이 훨씬 더 분명해지고 있는 시점에, 미국 정부가 오히려 그 사용을 밀어붙이기로 결정했다는 점이다.

(계속)


PADO 웹사이트(https://www.pado.kr)에서 해당 기사의 전문을 읽을 수 있습니다. 국제시사·문예 매거진 PADO는 통찰과 깊이가 담긴 롱리드(long read) 스토리와 문예 작품으로 우리 사회의 창조적 기풍을 자극하고, 급변하는 세상의 조망을 돕는 작은 선물이 되고자 합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