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이 폭증하는 관람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조직 개편과 인프라 확충을 서두른다. 이르면 올해 안에 제2상설전시관 논의가 시작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유홍준 중앙박물관장은 10일 중앙박물관 극장에서 열린 '겸재 정선의 삶과 예술'을 주제로 한 특별 강연에 강연자로 나섰다. 유 관장은 '인왕제색도'와 '금강전도' 등 겸재 정선을 대표하는 작품을 소개하고 그의 예술 세계와 생애에 대해서 설명했다.
유 관장이 직접 강연자로 나선 것은 특별전이 중앙박물관 서화실의 재개관 이후 처음으로 열린 전시이기 때문이다. 중앙박물관은 유 관장의 주도로 늘어나고 있는 관람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인프라를 꾸준히 개선하고 있다. 서화실은 전시 구성과 공간 디자인을 전면 개편했으며 서화 3실을 매번 새로운 전시를 선보이는 기획 공간으로 재단장했다.
중앙박물관이 시설 확충에 나선 것은 수용 능력이 이미 한계에 마주했다는 지적 탓이다. 중앙박물관에 따르면 1일 최대 수용인원은 1만 5000명이지만 성수기에는 하루 4만여명이 입장한다. 연간 관람객은 650만여명으로 전세계의 박물관 중 3위 수준이다. 반면 전시 면적은 약 2만 7000여㎡(제곱미터)로 루브르 박물관(7만 3000㎡)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중앙박물관은 서화실 개편을 시작으로 전시공간과 편의시설, 주차장, 식당, 카페 등 시설 확충을 추진한다. 제2상설전시관도 논의한다. 약 6000평 정도의 시설이 필요해 인근에 있는 미군기지(반환 부지), 가족공원 등이 유력한 후보지로 거론된다. 유 관장은 지난달 23일 초청 강연에서 "용산미군기지 일부를 제2상설전시관 신설에 썼으면 하는 마음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후 점진적으로 관람료 유료화, 특별전 확대 등 과제를 달성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관장의 역할을 확대하고 지금까지 없던 부관장제를 도입하는 등을 골자로 하는 조직 개편도 추진한다. 유 관장 취임 후 중앙박물관에는 이미 국장급 보직이 신설된 상태다.
중앙박물관 관계자는 "현재 시설만으로는 몰려드는 관람객에 대응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며 "관람객의 과밀집을 막고 박물관 재정 확보를 위해 여러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