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관람→행동 관찰"...에버랜드 사파리, 몰입감 확 달라졌다

용인(경기)=김승한 기자
2026.04.01 11:00

EV버스·서식지 개선, "몰입도 높일 것"

뉴 사파리월드 내 전기버스. /사진제공=에버랜드

에버랜드가 사파리월드를 전면 리뉴얼해 1일부터 재개장했다. 약 1년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동물복지와 고객경험을 동시에 끌어올린 생태 관찰 중심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이번 리뉴얼과 튤립축제 등 봄 시즌 콘텐츠를 앞세워 봄나들이 수요 흡수에 본격 나선다는 계획이다.

"보는 동물→행동 관찰"…사파리 경험 구조 전환

지난달 31일 찾은 사파리월드는 입구부터 관찰 중심 동선으로 재구성된 모습이었다. 대기 동선에는 실제 크기의 맹수 그래픽과 아트워크가 배치돼 '탐험' 콘셉트를 강조했다. 단순한 놀이기구 탑승이 아닌 하나의 테마형 관람 경험으로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가장 큰 변화는 서식 환경이다. 사자 구역은 탁 트인 초원형 공간으로 재구성돼 무리 단위 행동이 두드러졌고, 호랑이는 숲과 폭포가 어우러진 지형에서 은신과 이동을 반복하며 포식자의 습성을 입체적으로 드러냈다. 불곰 역시 북방 숲 콘셉트 공간에서 활동 반경이 넓어지며 역동성이 강화됐다.

현장에서는 사자들이 초원을 가로지르며 이동하고, 호랑이가 수풀 사이를 오가며 모습을 감추는 장면이 이어졌다. 특정 지점에 머무는 동물을 '보는' 방식에서 벗어나, 움직임을 따라가며 행동을 관찰하는 경험으로 전환된 셈이다.

뉴 사파리월드. /사진제공=에버랜드

체험 방식도 달라졌다. 기존 트램 대신 도입된 친환경 전기버스(EV)는 소음과 진동을 크게 줄였다. 엔진 소음이 거의 들리지 않는 환경에서 맹수들이 차량 주변을 보다 자연스럽게 오가는 모습이 관찰되며 관람 몰입도가 한층 높아졌다.

에버랜드는 이러한 변화가 동물복지 개선과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정동희 에버랜드 동물원장은 "방사 공간을 확대하고 수경 요소와 지형을 다양화해 사자나 곰이 높은 곳에 오르거나 땅을 파는 등 본능적인 행동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도록 했다"며 "EV 도입 역시 소음 감소를 통해 동물 스트레스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또 먹이를 숨기거나 행동을 유도하는 '인리치먼트(행동풍부화)' 장치를 강화해 맹수의 활동성을 높였다. 정 원장은 "야행성 동물 특성상 휴식 시간이 길 수밖에 있지만 다양한 자극 요소를 통해 움직임을 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 사파리월드 내 전기버스. /사진제공=에버랜드
방문객 증가·비수기 공략…집객 전략 효과 가시화

이번 리뉴얼은 단순 시설 개선을 넘어 집객력 확대 전략으로도 읽힌다. 사파리는 기존에도 방문객 10명 중 3~4명이 이용하는 핵심 콘텐츠로, 이번 리뉴얼을 통해 수용 규모가 확대되면서 이용률이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순수목적률 상승도 기대된다. 정 원장은 "사파리를 보기 위해 방문하는 순수목적률이 기존 10% 미만이었다"면서 "리뉴얼 이후 동물 관찰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집객 효과가 커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봄 시즌 콘텐츠도 강화됐다. 튤립·수선화·무스카리 등 100여종 약 120만 송이의 봄꽃이 만개한 정원과 드론·레이저·불꽃을 결합한 대형 멀티미디어 쇼가 야간에 펼쳐진다. 낮에는 대형 LED(발광다이오드)와 실제 화단이 결합된 '인피니티 가든', 밤에는 조명 연출이 더해진 '나이트 가든'이 운영된다.

튤립축제가 한창인 포시즌스가든. /사진제공=에버랜드

실제 지난달 20일 튤립축제 개막 이후 약 열흘간 방문객은 25만명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평일에도 관람객 유입이 이어지며 봄철 수요가 본격적으로 살아나는 모습이다.

이준규 에버랜드 식물콘텐츠그룹장은 "튤립 축제는 3~4월 비수기를 극복하기 위해 시작된 콘텐츠로, 계절 공백을 메우는 핵심 집객 전략"이라며 "꽃을 매개로 한 감성 경험이 체류시간과 재방문 수요를 동시에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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