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김명인 문자박물관장 "세상에 없던 박물관 만든다"

오진영 기자
2026.04.17 13:46
17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김명인 국립세계문자박물관장이 발언하고 있다. / 사진 = 오진영 기자

"누적 관람객 300만명을 돌파한 것은 매우 의미있는 성과입니다. 목표는 이제까지 없던 박물관을 만드는 것입니다."

김명인 국립세계문자박물관장은 17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을 넘어 전세계의 문자 허브로 발돋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문자 전문 연구시설을 세우고 특별전을 늘리는 등 구체적인 방안도 공개했다.

문자박물관 관장 자리는 2024년 12월 김성헌 전 관장이 사임한 이후 1년여간 비어 있었다. 지난해 귀스타브 도레, 알브레히트 뒤러 등 다양한 볼거리를 마련하며 개관 3년 만에 누적 관람객 300만명을 돌파하는 등 성과를 거뒀지만 속도감 있는 정책 추진은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다. 문자박물관은 김 관장의 지난 1월 취임 이후 '세상에 없던 박물관'을 목표로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세상에 없던 박물관'이라는 말에서 드러나듯 문자박물관은 우리나라의 유일한 문자 전문 박물관이다. 다른 국가까지 범위를 넓혀 봐도 문자를 전담하는 박물관은 프랑스 샹폴리옹 박물관, 중국 문자박물관을 포함해 셋뿐이다. 김 관장은 "세계 문자를 연구하면서 전시하는 기능까지 모두 수행하는 기관은 전세계 어디에도 없다"고 말했다.

국립세계문자박물관 실외 전경. / 사진제공 = 국립세계문자박물관

문자박물관은 연구 능력을 더 키운다는 목표다. 이날 문자박물관 산하에 세계문자연구소를 설립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연구소는 종합 연구 전문 기관으로 소멸 위기에 처한 문자를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국내외 연구자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한다. 문화체육관광부와의 협의를 거쳐 내년 설립추진위를 꾸린 뒤 단계적으로 절차를 밟아 구성할 예정이다.

김 관장은 "세계문자연구소 설립은 문자박물관의 새 도약을 위한 핵심 동력"이라며 "전시와 연구가 공존하는 세계 문자문화의 메카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전시·교육 기능도 강화한다. 오는 5월 글씨를 다루는 전시 '글씨상점'을 시작으로 동남아 문자를 전래동화와 소개하는 '아세안의 동화', 한글 점자 100주년을 맞아 열리는 특별전 '소통하는 점-훈맹정음' 등 다양한 전시가 열린다. 샹폴리옹 박물관, 중국 베이징 고궁박물원 등과 함께 특별전을 열고 국제 협력 범위도 넓힌다.

외국인 관람객 유치도 서두른다. 10개 언어 서비스에 올해 러시아어를 추가하고 온라인 관람 환경을 조성한다. 인천공항과 가깝다는 지리적 특성을 살려 공항부터 박물관까지 운행하는 교통 수단을 마련하거나 주변 호텔 등과 협력해 패키지 여행 상품을 구성하는 방안 등을 추진 중이다. 김 관장은 "매력적인 외관, 다양한 전시 등 특징을 살려 외국인 관람객을 늘리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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