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군부인' 작가도 "고증 부족" 인정했지만…"폐기해야" 주장 여전

차유채 기자
2026.05.19 19:36

배우·감독 이어 작가까지 사과
유지원 "돌아보고 반성하겠다"
시청자 여론은 여전히 '싸늘'

역사 왜곡 및 동북공정 논란에 휩싸인 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의 작가 유지원이 '고증 부족'을 인정하며 사과했다. 사진은 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 제작발표회 당시 배우 아이유와 변우석. /사진=뉴시스

역사 왜곡 및 동북공정 논란에 휩싸인 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의 작가 유지원이 '고증 부족'을 인정하며 사과했다.

유지원 작가 "역사적 맥락 못 살폈다"
역사 왜곡 및 동북공정 논란에 휩싸인 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의 작가 유지원이 '고증 부족'을 인정하며 사과했다. 사진은 '21세기 대군부인'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온 유지원 작가의 사과문. /사진=MBC '21세기 대군부인' 공식 홈페이지 캡처

유 작가는 19일 오후 MBC 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 공식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는 "'21세기 대군부인'의 고증 논란으로 시청자 여러분께 실망과 심려를 끼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혹 더 큰 불편을 드리지 않을지 조심스러운 마음에 이렇게 말씀드리기까지 시간이 지체되면서 더 많은 분께 폐를 끼치게 되어 죄송하다"고 밝혔다.

그는 작품이 가상의 입헌군주국을 배경으로 하는 로맨스 판타지 드라마라고 설명하며 "조선의 예법을 현대에 적용하고 가상의 현대 왕실을 그리는 과정에서 철저한 자료조사와 고증이 부족했다"고 인정했다.

특히 즉위식 장면과 관련해 "구류면류관과 '천세' 산호 장면은 조선 의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과정에서 반드시 고려했어야 할 역사적 맥락을 세심하게 살피지 못한 저의 불찰"이라며 "부족한 고민으로 상처받으신 모든 분께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청자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비판과 지적을 마음에 새기고, 작가로서 부족했던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하겠다.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의 뜻을 전했다.

'만세' 대신 '천세'…중국 신하 '구류면류관'까지
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에서 구류면류관을 쓴 이안대군(변우석). 구류면류관은 중국 신화가 착용한 것으로 알려져 동북공정 논란이 일었다. /사진=MBC '21세기 대군부인' 방송화면 캡처

'21세기 대군부인'은 지난 15일 방송된 11화에서 역사왜곡 논란이 본격화했다. 극 중 이안대군(변우석 분)의 왕 즉위식 장면에서 자주국의 상징인 '만세' 대신 제후국 표현인 '천세'를 외친 것을 두고 비판이 쏟아졌다. 여기에 중국 신하가 착용하던 구류면류관이 등장하면서 동북공정 논란까지 번졌다.

논란이 커지자 주연 배우들도 잇따라 사과했다. 아이유는 "작품의 주연 배우로서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 매우 송구하다"며 "역사 고증 문제에 대해 더 깊이 고민하지 못한 점을 반성하고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변우석 역시 "작품에 담긴 역사적 맥락과 의미, 그리고 시청자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에 대한 고민이 부족했다"고 사과했다.

연출을 맡은 박준화 감독도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변명의 여지 없이 가장 큰 책임은 저에게 있다"며 "함께 작품을 만든 배우들에게 노력에 대한 보상보다 어려움을 안겨드린 것 같아 죄송하다"고 고개 숙였다.

그럼에도 부정적 여론은 이어지고 있다. 일부 시청자들은 2021년 방송된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가 역사 왜곡 및 동북공정 논란 끝에 방영 2회 만에 전편 폐기된 사례를 언급하며 '21세기 대군부인' 역시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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