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관광개발이 CB(전환사채) 350억원을 조기 상환한 뒤 전량 소각하기로 했다. 주가 희석 우려를 줄이고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주주친화 정책의 일환이다.
롯데관광개발은 2021년 발행한 제8-1회 CB 700억원 가운데 350억원을 만기 전 취득하기로 결정했다고 3일 공시했다. 취득 금액은 원금과 이자를 포함한 435억3650만원이며, 취득 자금은 자기자금을 활용한다. 취득한 CB는 전량 소각할 예정이다.
이번 조기 취득은 사채권자의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 행사에 따른 것이다. 투자자인 엔브이8홀딩스는 지난달 29일 보유한 CB의 50%에 대해 조기상환을 청구했다. 해당 CB는 이달 29일이 조기상환 예정일이지만 공휴일인 관계로 실제 지급은 31일 이뤄진다.
회사 측은 최근 관광진흥기금 증세 논란 이후 주가가 전환가인 1만2762원을 밑도는 수준으로 하락하면서 투자자가 풋옵션을 행사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15일 문화체육관광부의 관광진흥기금 증세 계획이 알려진 이후 롯데관광개발 주가는 장중 1만930원까지 하락했으며 현재도 1만100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롯데관광개발은 제주드림타워 운영을 통해 확보한 내부 현금으로 조기상환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번에 소각되는 C는 전환될 경우 보통주 약 274만2516주(발행주식 총수의 3.33%)로 전환될 수 있는 물량이다. 회사는 전량 소각을 통해 잠재적인 주식 공급 부담을 없애고 주가 희석 우려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이번 소각 결정을 통해 시장이 우려하던 잠재적 오버행(대량 매도 대기 물량) 및 주가 희석 요인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게 됐다"며 "금융비용 절감과 부채비율 감소를 통해 재무구조를 대폭 개선하는 주주 친화적 결단"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투명한 경영과 강력한 주주가치 제고 정책을 지속해 시장과 주주들의 신뢰를 더욱 공고히 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