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겸(28·삼천리)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무대를 정복하며 생애 첫 메이저 퀸의 자리에 올랐다.
박보겸은 13일 경기 이천의 블랙스톤 이천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KB금융 골든라이프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쳤다.
최종 합계 5언더파 283타를 적어낸 박보겸은 박예지, 방신실, 유서연2(이상 4언더파 284타)의 끈질긴 추격을 1타 차로 제치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지난해 3월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 이후 약 1년 6개월 만에 맛본 트로피이자 통산 4승째다.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을 따낸 박보겸은 우승 상금 2억 7000만 원도 함께 거머쥐었다.
KLPGA에 따르면 경기 후 박보겸은 "시즌 첫 승이자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하게 되어 무척 기쁘다"며 "앞으로도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선두권 선수들과 타수 차가 크지 않아 시작 전부터 긴장감이 컸다. 박보겸은 "첫 홀부터 불안한 마음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선두권 선수들이 쟁쟁하고 격차가 좁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며 "하지만 다른 선수들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후회 없이 하자'는 마음속 목표를 세웠다. 완벽하진 않았지만 잘 마무리한 성공적인 하루였다"고 돌아봤다.
올 시즌 초반 아이언 샷 난조로 겪었던 마음고생도 털어냈다. 박보겸은 "올 시즌을 수월하게 풀어갈 줄 알았는데 국내 개막전부터 아이언 샷이 흔들리며 버디 찬스를 만들지 못해 자존감이 떨어졌다"며 "아이언을 잘 다루기 위해 단일 구질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구질을 연습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 스윙이 개선되면서 흐름을 되찾았다"고 밝혔다.
이어 과감한 변화에 대한 철학도 덧붙였다. 그는 "변하지 않으면 결과가 따라오지 않는다. 세상이 변하듯 트렌드에 맞춰 골프도 변해야 한다. 올해 코스 전장이 많이 길어졌는데 그에 맞게 나도 바뀌어야 우승할 수 있다고 여겨 과감히 변화를 줬다"고 강조했다.
이전 우승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중압감도 고백했다. 박보겸은 "마지막 홀 서드 샷을 할 때는 태어나서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심박수로 심장이 뛰었고 생각보다 많이 떨렸다. 버디 퍼트를 할 때는 심장이 귀에서 뛰는 줄 알았다"며 "지금까지의 우승 중 가장 긴장되고 박진감 넘쳤으며, 가장 짜릿하고 재미있었다. 우승 직후에는 눈물이 안 났는데 부모님을 뵙고 나서야 눈물이 터져 나왔다"고 미소를 지었다.
남은 시즌에 대한 포부도 드러냈다. 박보겸은 "앞으로 상금 규모가 큰 대회들이 많이 남은 만큼, 지금처럼 초심을 잃지 않고 팬들에게 좋은 플레이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