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선(23·대방건설)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정상에 오르며 시즌 2승이자 통산 3승째를 챙겼다.
김민선은 20일 경기 안산시 더헤븐 컨트리클럽 웨스트·사우스 코스(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총상금 15억 원)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를 적어낸 김민선은 2위 장은수(8언더파 280타)를 4타 차로 제치고 우승 상금 2억 7000만 원을 거머쥐었다.
KLPGA에 따르면 김민선은 우승 기자회견에서 "어려운 코스라고 생각했는데 좋은 스코어로 우승할 수 있어 기쁘고 의미가 크다"며 "단독 선두로 출발했지만 경기 중 실수는 반드시 나올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실수를 인정하고 곧바로 다음 플레이에 집중하려 한 마음가짐이 흔들리지 않고 내 플레이를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돌아봤다.
우승을 확신한 순간으로는 14번 홀을 꼽으며 "그 홀에서 파 퍼트를 성공했을 때 처음으로 우승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이번 우승의 원동력은 집중적인 퍼트 훈련이었다. 김민선은 하반기 시작 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AIG 위민스 오픈에 출전한 뒤 체력 저하를 겪으며 톱텐 진입에 애를 먹었다. 그는 "첫 해외 대회를 다녀온 뒤 체력이 생각만큼 빨리 회복되지 않았다. 체력 부담 탓에 샷 연습보다는 퍼트에 많은 시간을 쏟았는데, 그 투자가 이번 대회에서 결정적인 버디 기회를 살리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해외 대회 출전 경험은 시야를 넓히는 전환점이 됐다. 김민선은 "골프는 샷만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는 걸 절감했다. 당시 함께 경기한 이미향 선수의 퍼트를 보며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다"면서 "원래 새로운 도전을 좋아하는 편이라 기회가 닿는다면 해외 무대에도 도전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우승 직후 방송 인터뷰에서 눈시울을 붉혔던 할머니에 대한 애정도 전했다. 김민선은 "어릴 때 조부모님과 함께 살며 많은 보살핌을 받아 부모님 다음으로 소중한 분들"이라며 "80대이신 할머니께서 정말 오랜만에 대회장을 찾아오셨는데, 그 앞에서 우승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 무척 특별하고 행복했다"고 미소지었다.
생애 첫 단일 시즌 다승을 달성한 김민선은 남은 시즌 목표를 한 단계 더 높였다. 그는 "개인 타이틀 욕심보다는 나만의 커리어 하이를 써내려가고 싶다. 아직 5개 대회가 남아 있는 만큼 한 번 더 우승을 추가하고, 리더보드 상단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는 선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