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도서관 단체 손 잡는 K도서관…일본·중국도 제칠까

세계 최대 도서관 단체 손 잡는 K도서관…일본·중국도 제칠까

오진영 기자
2026.09.2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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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0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6 부산 세계도서관정보대회' 개회식 모습. / 사진제공 = 문화체육관광부
지난달 10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6 부산 세계도서관정보대회' 개회식 모습. / 사진제공 = 문화체육관광부

세계적 수준으로 경쟁력을 키우려는 우리 도서관의 잰걸음이 분주하다. 미국·일본 등 선진 도서관과 협력해 기능을 확대하고 주변국에 비해 뒤처지는 숫자와 역량을 키운다는 목표다.

20일 부산세계도서관정보대회 국가위원회에 따르면 한국도서관협회는 지난달 WLIC(세계도서관정보대회)를 계기로 ALA(미국도서관협회)와의 협력을 강화한다. 기존보다 자료 공유의 폭을 넓히고 교육, 정책, 전시 등 모든 분야에서 교류를 확대하는 방안이 논의 중이다. 인적 교류도 늘린다. 사서 등 우리 도서관의 핵심 인력이 ALA와 직접 맞닿는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다.

세계 최대·최고 도서관 단체인 ALA의 역량을 흡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뚜렷하다. ALA는 1876년 설립돼 전 세계 도서관의 논의와 독서 문화를 주도하는 초대형 단체로, 구성원 수만 6만명이 넘는다. 현재 회장은 한인 1.5세대인 마리아 맥컬리로, 150년 역사상 첫 한국계 회장이다. 협회 관계자는 "논의된 사항과 업무협약(MOU)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교류 기반을 이어가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꾸준히 증가 중인 우리 도서관을 찾는 해외 수요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WLIC에는 역대 최다인 111개국 3500명이 참가했으며, 자국 도서관에 국내 장서를 배치하려는 문의도 잇따른다. 경상남도의 한 공립도서관 관계자는 "인접국뿐만 아니라 유럽, 북미에서도 협력 문의가 늘고 있으며 방문하는 외국인 관람객도 40% 이상 늘어났다"고 말했다.

/그래픽 = 윤선정 디자인기자
/그래픽 = 윤선정 디자인기자

우리 도서관은 다른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약하고, 맡는 역할이 적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선진 도서관들이 수행하는 연구나 학술, 전시, 사회·문화 플랫폼 등 기능보다는 장서 보관과 공유에 치우쳐 있는 곳이 많기 때문이다. 정작 소장자료도 선진 도서관보다 적다. 국립중앙도서관의 소장자료 총수는 1500만여점인데 4000만점이 넘는 중국국가도서관이나 일본국회도서관에 못 미친다.

예산 및 인력 문제로 문을 닫는 곳도 늘어나면서 숫자도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우리나라의 공립도서관 개수는 1300여개로 일본(3300여곳)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공립도서관이 생기기 힘든 곳에 생기는 '작은도서관'도 지난해 기준 전체의 18%에 달하는 1149곳이 휴관할 정도로 상황이 나쁘다.

K컬처의 근간이 되는 도서관 경쟁력을 키워야 우리 문화의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화예술 플랫폼 관계자는 "출판과 도서는 문화의 뿌리인 문자를 다루기 때문에 K컬처의 브랜드가치와 직결된다"며 "장기적으로 문학뿐만 아니라 대중음악, 미술, 클래식 등 여러 장르의 해외 진출도 늘릴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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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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