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전통, K유산 '인기몰이'

오진영 기자
2026.10.14 03:00

[문화 人사이드] 이귀영 국가유산지흥원장
요즘 문화와 접목, 새 가치 창출
궁중문화축전 등 진입장벽 낮춰
'무형유산 진흥' 다음 과제 꼽아

이귀영 국가유산진흥원장이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거제 야호' 포즈를 취하는 모습. / 사진 = 오진영 기자

국가유산진흥원(이하 진흥원)은 수많은 'K컬처' 홍보기관 중에서도 최근 가장 '잘나가는 곳'이다. 문화 굿즈(기념품) 브랜드 'K헤리티지'는 올해 상반기에 역대급 매출을 찍었고 운영하는 유튜브채널은 구독자 2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 7월 열린 세계유산계 최고 권위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도 우리 문화와 국가유산을 소재로 수많은 국내외 관람객을 끌어모았다.

이귀영 진흥원장(사진)은 이같은 성과에 대해 "우리 유산의 독창적 매력 덕택"이라고 설명했다. 과거에 머무르지 않고 오늘날의 감성으로 끊임없이 재해석되며 변화하는 특징이 세계에서도 매력적으로 평가받는다는 뜻이다. 이 원장은 "우리 유산의 특장점은 끊임없이 이어지는 '살아 있는 전통'"이라며 "현재의 문화와 새 가치를 만들어내는 힘이 우리 유산만의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그가 'K유산'의 고점이 멀었다고 판단하는 이유도 잠재력 덕택이다. K컬처의 인기에 전통문화의 매력까지 더해 수요가 더 증가한다는 전망이다. 이 원장은 "매년 2~3배 불어나는 굿즈만 보더라도 시장이 더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원장의 눈은 지금 해외에 맞춰졌다. K유산의 인기를 바탕으로 한국의 브랜드가치를 높이고 싶기 때문이다. 그는 "파키스탄, 페루 등 지역의 해외 유산 보존을 돕는 ODA(공적개발원조)나 유산 홍보사업은 한국의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투자"라며 "이 투자가 문화의 격을 높이고 궁극적으로는 우리 것을 사고 찾게 만드는 '한국 브랜드'의 가치상승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좀더 많은 사람이 우리 유산을 즐기는 일이 그의 꿈이다. 거대한 미디어아트로 우리 유산을 표현하거나 내·외국인 모두 올 수 있도록 꾸민 궁중문화축전 등으로 진입장벽을 낮춘 것에도 이같은 인식이 반영됐다.

공격적인 운영에 나서고 싶다는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QR코드로 해외에서 우리 유산 굿즈를 구입하거나 AI(인공지능)로 유산보존·활용에 관심을 갖는 등 창의적인 시도들을 한다"며 "새로운 가치를 찾아내 세계와 공유하고자 한다"고 했다.

앞으로 과제로는 소외된 전통의 회복을 꼽았다. 전체 공연 시장의 0.4%(지난해 기준) 수준인 국악이나 전통 미술 등 사라지는 무형유산을 살리기 위해 국민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싶다는 것이다.

이 원장은 "우리 국민은 물론 세계 누구나 K국가유산을 가까이에서 누리도록 하는 것이 저의 '영원한 숙제'라고 믿는다"며 "우리의 경험과 가치를 세계에 알릴 수 있도록 발 벗고 뛰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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