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못했는데, 왜 이렇게 좋아해주시지?" 전 세계 1위 박성현의 성찰, 시즌 최종전 반등 다짐 [KLPGA]

안호근 기자
2026.10.14 12:38
박성현은 아람코 코리아 챔피언십에서 공동 14위를 기록하며 부진을 딛고 반등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손목과 어깨 부상으로 슬럼프를 겪으며 세계 랭킹이 하락했으나 이번 대회에서 나흘 내내 오버파 없는 성적을 거뒀다. 박성현은 한결같이 응원해 주는 팬들에게 감사를 전하며 시즌 마지막 일정이 될 서울신문 오픈에서 더 나은 경기력을 다짐했다.
박성현이 11일 경기 고양시 뉴코리아 컨트리클럽(파72)에서 막을 내린 아람코 코리아 챔피언십에서 10언더파 278타로 공동 14위로 대회를 마치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안호근 기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7승,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10승을 거두고 한 때 20주 동안 세계 랭킹 1위를 지켰다. 그렇기에 더욱 현재의 부진을 안타깝게 여기는 시선이 많다. 정작 박성현(33·더비스타CC)은 그럼에도 무한한 애정을 보내주는 팬들에 대한 감사한 마음으로 힘을 내고 있다.

박성현은 지난 11일 경기 고양시 뉴코리아 컨트리클럽(파72)에서 막을 내린 아람코 코리아 챔피언십에서 10언더파 278타로 공동 14위를 기록했다.

과거의 명성을 고려하면 특별할 것 없는 성적이지만 깊은 부진에 빠져 있었던 점을 생각하면 의미가 있는 기록이다.

2017년 LPGA 투어에 데뷔하자마자 신인왕과 올해의 선수상, 상금왕을 동시 석권하고 세계 랭킹 1위까지 오르며 승승장구했던 박성현은 메이저 2승 포함 LPGA 통산 7승을 달성했다.

부상이 문제였다. 이후 찾아온 손목과 어깨 관절 부상으로 오랜 슬럼프를 겪었다. 폭발적인 비거리와 빠른 헤드 스피드를 바탕으로 한 스윙은 팬들을 열광케했지만 메커니즘상 부상을 피하기 힘들었다. 쉽게 밸런스를 잡지 못했고 성적도 주춤하며 세계 랭킹도 급격하게 하향곡선을 그렸다. 결국 LPGA 투어 시드마저 잃었다.

그러나 박성현은 화려한 부활을 위해 이를 갈았고 지난 두 대회를 통해 어느 정도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올 시즌 첫 대회였던 더시에나 오픈에서 5언더파로 공동 13위에 올랐으나 8월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에선 컷탈락, BC카드·한경 KLPGA 챔피언십에선 공동 33위, 이달초 열린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도 9오버파로 공동 27위로 대회를 마쳤다. LPGA 투어에선 두 차례 컷 탈락, 나머지 두 번도 30위권 내로 진입하지 못했다.

박성현이 11일 경기 고양시 뉴코리아 컨트리클럽(파72)에서 막을 내린 아람코 코리아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드라이버 티샷을 날리고 있다. /사진=대회 조직위 제공

반면 이번 대회에선 나흘 내내 오버파를 기록하지 않으며 올 시즌 출전한 대회 중 가장 돋보이는 성적표를 받았다.

스스로도 만족감을 느끼고 있다. 대회를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박성현은 "지난주엔 스코어가 좋진 않았지만 저는 잘 했다고 생각을 했다. 워낙 코스도 어려웠고 좋은 샷이나 퍼트가 많이 나왔다. 우승이 아니라면 당연히 아쉽지만 70점 정도로 잘 마무리했다고 생각한다"며 "이번주는 코스가 많이 수월한 편이어서 잘 쳤지만 별로 차이는 안 나는 것 같다. 75점 정도를 줄 수 있을 것 같다. 그래도 계속 좋아지는 것에 대해선 굉장히 자신감이 생긴다"고 고무적으로 평가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박성현은 김효주와 마찬가지로 구름 갤러리를 몰고 다녔다. 성적과 관계 없이 언제나 뜨거운 응원을 보내는 팬클럽 '남달라'는 그에게 큰 동기부여가 되는 존재다.

박성현은 "항상 감사하다. 가끔 '왜 이렇게 좋아해 주시지?'라는 이야기를 한다. 성적으로 뭔가를 더 보여드려야 되는 게 맞다고 생각하는데 그 오랜 시간 동안 이렇다 할 성적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너무나도 많은 분들이 한결 같이 응원해 주시는 것에 항상 감사함을 크게 느끼면서 경기를 하고 있다"며 "특히 이번에도 많이 느꼈다. 저를 딸같이 바라봐 주시면서 그렇게 응원해 주시는 마음에 정말 우승으로 보답 드리고 싶다. 열심히 하고 있고 다음주엔 이번주보다 더 좋은 성적으로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박성현은 오는 16일부터 경기 이천시 H1클럽에서 열리는 KLPGA 투어 아이스버그골프 서울신문 오픈에 나선다. 올 시즌 마지막이 될 수 있는 대회다. "현재로서는 마지막 일정"이라고 밝힌 박성현은 "더 나은 경기력을 보일 수 있도록 해보겠다"고 선전을 다짐했다.

박성현(가운데)이 11일 경기 고양시 뉴코리아 컨트리클럽(파72)에서 막을 내린 아람코 코리아 챔피언십에서 10언더파 278타로 공동 14위로 대회를 마치고 갤러리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사진=안호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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