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리더들의 시대
집에서나 밖에서나 여자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사회진출이 늘고 수입도 많아진 여성들이 스스로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으면서 내적으로나 외적으로 아름다워 지고 있다. 작게는 가정에서 회사, 나라에까지 내•외적인 아름다움으로 무장한 여성들이 ‘힘있는 자’로 등극했다.
‘남성의 영역’으로 치부되던 정치권에도 최초로 우리나라의 수장이 된 박근혜 대통령을 선두로 조윤선, 나경원, 박영선 등 여풍이 강하게 불고 있다. 이는 카리스마형 정치인을 탈피해 ‘소통, 포용력, 이해, 친화력’이라는 강점을 가진 소통형 정치인의 필요에 따른 것이다. 특히 여성 정치인은 당의 입장을 대변하는 자리에서 그 가치가 더욱 빛난다.
물론 여성 대변인 중에도 남성을 능가하는 강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대체로 여성 대변인의 이미지는 ‘부드러움’이다. 남성 대변인의 강한 비판과 공격적인 어조와는 상반되게 부드러운 언어로 상대당을 비판하며 객관적으로 논리를 제시하는 여성 대변인의 모습은 아름답기까지 하다.
여성대변인 시대는 18대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돼 19대에서 꽃을 피웠다. 새누리당 권은희(56) 대변인과 민현주(46) 원내대변인이,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유은혜(53) 대변인과 서영교(51) 원내대변인이 수시로 국민들 앞에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물론 여성 정치인의 단기적 성장이 보여주는 단면이 늘 아름답지만은 않다. 비례 초선의원으로 당내 입성해 재선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져버리는 여성의원이 많다. ‘남성들의 영역’에서 살아남는 법을 터득한 여성 정치인이 그만큼 적은 것이다.
리더십과 추진력 등의 부족도 그 원인으로 꼽을 수 있겠지만 ‘남성의 영역’을 침범한 여성들의 성장통일 것이다. 이 성장통을 현명하게 극복한 여성이 ‘남성들의 영역’에서 ‘힘있는 자’로 등극할 수 있다.
이번 이철희가 만난 사람의 두 번째 손님인 민현주 의원은 뜻하지 않게 국회의 초대로 입성한 비례대표다. 민현주 의원의 특징으로는 전문 분야에 대한 폭 넓은 지식을 기반으로 소신발언을 할 줄 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작은 체구에 부드러운 말투와 세련된 느낌은 영락 없는 여성 대변인의 모습이다.
민 의원은 사회학을 전공한 사회•노동 전문가로서 일하는 방식도 악착같다. 대선 공약으로 내세웠던 법안의 발의를 벌써 마치고 본인의 주종목인 노동 문제들의 관행과 제도 개선을 위해 환경노동위원회로 왔다.
‘정치 맛’을 알아가는 국회 3년차인 민 의원은 슬슬 하고 싶은 일들이 많아 졌다. 1년 남짓 남은 임기 후에도 민의원은 계속 정치를 하고 싶다. 이제는 당의 원내 대변인으로서가 아니라 한 여성 정치인으로 성장하는 민 의원에게는 중요한 시기다.
이 성장통을 민 의원만의 방식인 소신 있는 정치로 극복해 ‘남성들의 영역’에서 ‘힘있는 자’ 로 등극하길 바라본다.
19대 최장수 당대변인의 비결은 소탐대실의 오류에 빠지지 않는 것
이철희:(뜬금없이) 대학교 갈 때 재수했나요?
민현주:아니요.
이철희: 그런데 왜 원내 대변인은 재수 하시나요?(웃음)
민현주: 잘 할 때까지 하라고?(웃음…)
이철희: 당 대변인 지금까지 잘하신 것 아닌가요?
민현주: 당 대변인 했었고, 지금은 원내 대변인입니다. 재수는 아닌데 당직상으로는 좀 달라요.
이철희: 재수는 아니시구나. 당 대변인과 원내 대변인 어떤 것이 다른가요?
민현주: 대변인 하면 당 대변인이라고 생각하고 원내 대변인은 엄격히 말하면 원내 공보부대표예요. 공보부대표인데 새정치연합에서 원내 대변인으로 바꾸고 나서 새누리당도 그에 따라 변경해서 18대 때부터 쓰고 있어요.
이철희: 민현주 대변인은 논평이나 이런 것 낼 때 강한 표현을 잘 안 쓰잖아요. 물론 가끔 쓰긴 하지만 지도부나 내부에서 불만은 없나요?
민현주: 당 대변인 때는 좀 불만이 있었어요. “각을 안 세운다”, “확실하게 해줄 때 해줘야 한다”, 이런 말을 좀 들었어요. 그런데 저는 한 방향만 보고 가면 안 된다고 봐요. 새누리당 지지층 중에 강한 표현을 원하는 지지층은 일부라고 생각해요. 10%를 위해 나머지 80~90%에 달하는 지지층을 버릴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철희: 지도부가 공식적으로 압박을 안 한다 하더라도 제 경험상 방송 하다 보면 자기 입맛에 맞으면 박수를 많이 쳐 주시거든요. 근데 원하는 이야기가 없으면 미온적인 반응으로 양쪽에서 다 욕 먹을 수도 있거든요. 그런데 안 흔들리고 가는 것 보면 심지가 대단한 것 같아요.
민현주: 저는 그 짧은 순간의 스포트라이트에 심취되기 시작하면 소탐대실의 오류에 빠진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한 기간에 비해 인지도나 이런 부분에 확실히 손해 보는 부분은 있어요.
이철희: 인지도 높지 않아요?
민현주: 이전에 여성 대변인들에 비하면 기간에 비해 대중성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에요. 말씀하신 대로 악과 열성으로 가는 대변인은 강하게 나갈 땐 강하게 해야 기억에도 남고 그런데, 저는 그렇지 못해서 대중성이 좀 떨어지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는 분들도 있고, 또 그것이 오래 가는 비결이라고 하는 분들도 있고 갈려요. 그래도 텔레비전 토론도 하고 이슈가 좀 있을 때 대변인도 해서 정치에 관심 있는 분들은 좀 아시는 것 같아요.
이철희: 야당에서 비판할 때 조언을 좀 한 적이 있어요. 대통령이라는 사람과 그 직에 대한 비판은 나눠서 해야 한다는 말을 해주는데, 대통령 직은 존중해 줘야 하거든요. 본인들도 그 자리에 갈 수 있기 때문에 직을 깔아 뭉개면 결국은 자신들에 손해가 되는 일이니 그러지 말라고 이야기 해주는데 잘 안 될 때가 많지요 뭐. 민 의원은 이런 부분을 잘하는 것 같아요.
소신 있는 반듯한 정치인
이철희: 정치를 앞으로 계속 하실 텐데 목표를 어떻게 세우셨는지는 모르겠지만, ‘국회의원 민현주, 정치인 민현주’는 어떤 정치인으로 기억되고 싶으세요?
민현주: 일단은 제가 모범생의 기질을 못 버린 것이 있거든요. 저는 누가 반듯한 정치인이라는 말을 해주 실 때가 정말 기분 좋더라고요.
그런데 정치인으로서 반듯하다는 이야기가 혹시 남에게 비판을 받더라도 꼭 해야 할 말을 하는 것을 못한다는 이런 느낌도 숨어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소신 있는 반듯한 정치인이라는 말을 듣고 싶어요. 모범생으로 반듯한 것이 아니라 할말은 하고 싶은 그런 마음이 있어요.
이철희: 약간 터프해지고 싶은 그런 욕망이 있는 거네요(웃음). 혹시 정치인 ‘롤 모델’이 있어요?
민현주: 저는 어릴 때는 케네디를 좋아했고요. 지금 국회에서는 존경이라기보단 한번 함께 일해 보고 배웠으면 하는 정치인은 지금 유승민 원내대표시고 또 황우여 대표 같은 경우 인내하고 진중한 모습 배우고 싶고요. 남경필 지사의 새로운 시도에 대한 용기도 저는 높이 평가하고 있어요.
이철희: 정치인하면 거칠 때도 있어야 하지요. 모순인지는 모르겠는데 이해할 수 있을 만큼의 거치름이라고 할까? 이런 것이었으면 좋겠어요. 누가 봐도 저건 아닌데 싶은 모습은 좀 피했으면 좋겠어요.
1969년 7월 23일 출생
이화여자대학교 사회학 학사•석사
미국 코넬대학교 사회학 박사
경기대학교 교수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새누리당 대변인
사회통합위원회 위원
現 제19대 국회의원(비례대표)
새누리당 원내대변인
새누리당 보수혁신특별위원회 대변인
-1964년 11월 20일 출생(경상북도 영일군)
-동인고등학교 졸업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졸업
-고려대학교 대학원 정치외교학과 석사
-노무현 대통령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미디어선거특별본부 간사
-국회 원내대표 비서실 부실장, 국회정책연구위원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컨설팅본부 본부장, 부소장
-서울디지털대학교 겸임교수
-민주당 전략기획위원회 상임 부위원장
-민주정책연구원 상근 부원장
-現 두문정치전략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