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프리랜서 디자이너로 일하는 김이영씨(가명·37)는 이사를 계획하고 있다. 지금 사는 오피스텔은 하루 종일 집에서 작업하기에는 좁고 답답해서다. 아파트가 좋은데 싱글이라 방이 3개까지는 필요없어 이래저래 고민이 된다.
1인가구의 주거형태는 단독주택, 아파트, 오피스텔 등이다. 2010년 서울시 1인가구의 거처 분포도를 보면 단독주택이 54.9%로 가장 높고 아파트가 19.9%, 오피스텔이 11.2% 순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1인가구 500만 시대를 맞으면서 1인가구들의 주거에 대한 니즈도 다양해지고 있다. 아파트지만 오피스텔처럼 생활하기 편리한 구조를 원하고 오피스텔이지만 아파트처럼 넓고 아늑하길 바란다.
건설업체들도 이같은 변화에 발 빠르게 움직인다. 대우건설은 기존 59㎡(이하 전용면적)보다 더 작은 50㎡ 출시를 적극 검토 중이다. 기존 아파트보다 규모는 작지만 단지 내의 커뮤니티 등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고 집이라는 안정감을 가질 수 있어 1~2인가구의 수요가 꽤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기 때문이다. 중대형보다는 소형아파트의 인기가 지속적으로 높은 점도 긍정적인 이유다.
대림산업이 최근 출시한 '디.하우스'(D.House) 플랫폼도 1인가구를 겨냥한 상품 중 하나다. 이 플랫폼은 집주인이 살면서 마음대로 집의 평면을 바꿀 수 있도록 처음부터 설계됐다. 가령 1인가구가 방 3개가 있는 아파트를 구입하더라도 나중에 원룸처럼 꾸며 사용하는 게 가능하다. 재택근무형을 원하면 원룸형 타입의 평면에 비즈니스존과 개인영역을 분리해 근무환경을 만들 수 있다. 나중에 결혼하거나 아이가 생겼을 때 다시 원위치시키거나 다르게 디자인하는 것도 가능하다.
GS건설은 아예 소형주택 전용 별도 브랜드인 '자이엘라'를 만들었다. 이화여대와 홍익대 근처에 '신촌자이엘라'(오피스텔)' '연희자이엘라'(도시형생활주택)를 각각 공급했다. 소형주택 특화 평면 설계에도 공을 들인다. 남성과 여성, 독신 여부에 따라 다른 평면이 적용되는 점이 특징이다.
롯데건설은 1인가구를 위한 공간활용 극대화에 초점을 맞췄다. 평상시에는 책상이지만 펼치면 침대로 바뀌는 '스터디베드'가 대표적 상품으로 특허취득을 했다. 이외에도 문을 열면 화장대가 나오고 식탁을 넣었다 뺐다 할 수 있는 등 오피스텔이지만 아파트 못지않은 넓은 느낌이 나도록 한 게 특징이다. '송도 캠퍼스타운 스카이'와 '덕수궁 롯데캐슬' 등에 적용됐다.
앞으로는 다양한 서비스가 접목된 1인가구 임대시장이 활성화될 전망이다. 비건설 대기업이 잇따라 출사표를 던졌기 때문이다. KT는 당장 오는 6월 서울 중구 흥인동 옛 동대문지사 부지에 22층 높이의 799가구 첫 입주자를 모집한다. 6호선·2호선이 다니는 신당역과 인접해 직장인의 수요가 많을 것으로 기대했다. 입주자들을 대상으로 KT의 주요사업인 인터넷, IPTV(인터넷TV), IoT(사물인터넷), 스마트 홈서비스 등이 제공된다.
롯데그룹은 롯데자산개발이 나서서 역세권 중심으로 1~2인가구 대상 임대주택을 공급한다. 입주자들을 대상으로 유통, 금융, 렌탈 등 전방위로 뻗어 있는 계열사들의 서비스를 통해 원스톱 생활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하나금융그룹의 출자사인 HN주택임대관리는 폐점된 은행부지에 1~2인가구 임대주택을 짓는다. 카드, 각종 지로 납입 등의 금융서비스 외에도 사업연계를 통해 다양한 홈서비스가 도입될 예정이다.
배규민 기자 bk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