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전망이 악화됐던 유로지역의 '돈 풀기'가 시작되면서 내년에는 다시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은행은 17일 발표한 '해외경제포커스:최근 주요기관의 유로지역 성장률 전망치 하향조정 배경' 보고서에서 향후 유로지역 성장 흐름에 대해 "올해 상반기까지는 잠재성장률을 다소 하회하겠지만 하반기 이후에는 회복세로 전환해 잠재 수준에 부합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럽중앙은행(ECB)는 최근 올해 유로존 경제성장률을 기존 1.7%에서 1.1%로 크게 낮췄다. 한은에 따르면 주요 투자은행(IB)의 유로존 성장률 전망치(중간값)도 지난해 12월 1.6%에서 이달 1.2%로 하향 조정됐다.
독일의 배출가스 규제 강화 등으로 부진했던 지난해 3분기 경기 흐름이 지속됐고, 브렉시트 같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대내외 교역환경 악화로 이어지면서 성장 모멘텀이 약화된 결과라는 설명이다.
한은은 지난 2월 유로지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8.3을 나타내며 2013년 6월(48.8) 이후 처음으로 기준치(50)를 밑도는 등 성장률 둔화 요인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한은은 각종 확장적 거시정정책이 힘입어 올해 하반기 이후 유로지역 경기가 회복세로 전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재정, 통화정책 양면에서의 돈 풀기가 예정돼있기 때문이다.
유럽연합(EU) 집행위와 ECB 등에 따르면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등 유로지역 주요국들이 경기부양을 위한 재정지출을 준비하고 있다. 또 ECB는 정책금리 인상 시점을 올해 말로 연기하고 새로운 유동성 프로그램(3차 TLTRO)을 시행하는 등 완화기조를 이어갈 계획이다.
EU집행위와 ECB는 올해 유로지역 성장률 전망치를 크게 낮췄지만, 내년에 대해서는 소폭(0.1%포인트) 낮추는 데 그쳤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지난 7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유로지역의 경기침체 확률은 매우 낮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한은은 "확장적 거시정책과 양호한 노동시장 상황 등에 힘입어 내년에는 유로지역 잠재 성장률인 1.4~1.6%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