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연안여객선터미널은 마치 영업하지 않는 곳 같았다. 이곳은 흑산도·홍도·하의도 등 전남 서남지역 섬으로 향하는 배를 타는 곳이다. 5일 풍랑주의보로 적지 않은 노선의 운항이 중단된 것을 감안해도 사람이 너무 없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공포는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은 전남 목포까지 영향을 미쳐 내수 경기를 위축시키고 있었다.
이날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연안여객·화물선박 현대화 프로그램 관련 조선해운사 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여객선터미널을 찾았다.
홍 부총리는 목포터미널을 선택한 배경에 대해 "목포는 여러 도서 어민들의 여객과 물동량 수송이 집중돼있는 지역"이라며 "최근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 사태에 대해 정부의 방역대책이 어떤 영향이 있고,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현장에서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영향을 즉각 파악하기는 쉽지 않았다. 홍 부총리가 1시간30분 가량 여객선터미널에 머무르는 동안 주위를 지나간 승객들은 전혀 없었다. 목포시에 소속된 인부들만 삼삼오오 흩어져 바닥에 소독액을 뿌리는 등 방역작업을 벌였다.
승객은 없었지만 매표소 직원들은 하릴없이 자리를 지켰다. 한 직원은 "원래 동절기에는 여객선 승객이 많이 없는 편"이라면서도 "최근 신종코로나 사태 이후에 적지 않은 관광객들이 표를 취소한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조선·해운사 관계자 간담회에 이어 KDB산업은행-해양진흥공사가 맺은 8000억원 규모 금융지원 MOU(업무협약)에 참석한 뒤 터미널 곳곳을 둘러봤다.
홍 부총리와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은성수 금융위원장, 이동걸 산은 회장과 각 인사 수행단 수십여명이 터미널 안을 오가며 활기를 불어넣은 것도 잠시, 홍 부총리 등이 빠져나가자 터미널은 다시 아무도 없는 침묵의 장소로 변했다. 간간이 방송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보건복지부의 '신종코로나바이러스 예방수칙'만 텅 빈 터미널을 가득 메웠다.
제주-목포를 오가는 배가 출항하는 목포국제여객선터미널도 텅 비어있긴 마찬가지였다. 이 곳에서 출발하는 오후 2시30분 출발 선박은 풍랑주의보로 인해 취소된 상황. 텅 빈 터미널 안에는 직원들이 주고 받는 대화만 들렸다. 터미널 안 커피숍은 대낮에도 아예 셔터를 내리고 영업을 하지 않고 있었다.
터미널 인근 상가도 한적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인근에서 낚시점을 운영하는 A씨는 "겨울에는 잡히는 어종이 한정적이고 날씨도 추워 낚시꾼들이 많지 않은 편"이라면서도 "근처 음식점도 그렇고 가게마다 손님이 줄긴 줄었다"고 말했다.
연안여객선터미널의 매표소 직원은 "최근 봄철 여객선 티켓 예매는 계속 들어오고 있다"고 했다. 시간이 지나면 신종코로나 사태가 진화될 것으로 기대하는 이들이 적지 않은 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