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에 '극약' 먹이고 학대한 언니…수십 년 뒤 연락해 "신장이식 좀"

동생에 '극약' 먹이고 학대한 언니…수십 년 뒤 연락해 "신장이식 좀"

전형주 기자
2026.04.07 15:30
10년 만에 연락이 닿은 언니에게 '장기 기증'을 부탁받은 여성이 고민에 빠졌다. 그는 과거 언니로부터 심각한 괴롭힘을 당했지만, 언니가 이에 대한 사과 없이 무리한 부탁을 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사진=JTBC '사건반장'
10년 만에 연락이 닿은 언니에게 '장기 기증'을 부탁받은 여성이 고민에 빠졌다. 그는 과거 언니로부터 심각한 괴롭힘을 당했지만, 언니가 이에 대한 사과 없이 무리한 부탁을 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사진=JTBC '사건반장'

10년 만에 연락이 닿은 언니에게 '장기 기증'을 부탁받은 여성이 고민에 빠졌다. 그는 과거 언니로부터 심각한 괴롭힘을 당했지만, 언니가 이에 대한 사과 없이 무리한 부탁을 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JTBC '사건반장'은 지난 6일 방송에서 친언니와 갈등을 빚고 있는 50대 A씨의 사연을 공개했다.

A씨는 어린 시절 언니에게 심각한 괴롭힘을 당했다. 언니는 삽과 막대기 등으로 A씨를 때리고, 숨바꼭질하자며 산에 데려가 혼자 내려온 적도 있다. 한번은 A씨가 친구와 놀다 집에 늦게 들어오자, 언니는 "가만 안 두겠다", "죽이겠다"며 A씨에게 극약으로 추정되는 약물을 먹이기도 했다.

A씨는 '사건반장'에 "언니가 알약 10개를 가져와 제 입에 넣었다. 분한 마음에 약을 그냥 삼키려고 하다 목에 걸려 뱉어냈다. 그러자 언니가 약을 도로 가져갔는데, 엄마는 이후 '동생을 죽일 작정이었냐', '정말 큰일 날 뻔했다'며 언니를 크게 혼냈다"고 떠올렸다.

 /사진=JTBC '사건반장'
/사진=JTBC '사건반장'

언니는 일찍 결혼해 출가했다. 하지만 A씨에게 수시로 연락해 돈을 빌려 갔다고 한다. 둘은 10년 전 부모상을 끝으로 연락이 끊겼는데, 언니는 최근 갑자기 "신장이 아파 병원에 다니고 있다"며 A씨에게 만남을 요청해왔다.

언니는 만나자마자 A씨에게 "신장 이식받으려고 하는데 대기자가 너무 많다. 제발 좀 살려달라"며 신장 이식을 부탁했다.

A씨는 무엇보다 진심 어린 사과부터 받고 싶었다. 그런데 언니는 "내가 그때 중학생인데 그런 욕을 했겠냐"며 A씨를 괴롭힌 사실 자체가 기억나지 않는다고 잡아뗐다.

A씨는 "언니가 자식도 없이 혼자 원룸에서 지내면서 병원에 다닌다고 하니까 안타까웠다. 그런데 날 괴롭힌 적이 없다며 펄쩍 뛰면서 부정하더라"라며 "사과하면 받아주려고 했는데, 그렇게 마음 먹었던 스스로가 한심하게 느껴졌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신장 이식 부탁을 안 들어주면 나중에 후회할까"라며 고민을 털어놨다.

사연을 접한 박지훈 변호사는 "어렸을 때 일이 현재진행형이라고 본다. 지금도 (괴롭힐) 가능성이 전혀 배제된 게 아니다. 연을 끊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상희 한국열린사이버대 상담심리학과 교수는 "과거 가해 사실을 인정하면 도움을 받을 수 없겠다는 생각에 잡아떼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언니는 지금 굉장히 잘못 생각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여기서 중요한 건 용서받고 관계 회복이 된 뒤 그다음 얘기할 수 있는 게 신장 이식"이라며 "(신장 이식은) 일단 사과하고 용서받은 뒤 꺼냈어야 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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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주 기자

안녕하세요. 스토리팀 전형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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