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수도 세종시도 뚫렸다…정부부처 어쩌나

한고은 기자
2020.02.23 16:10
(세종=뉴스1) 장수영 기자 = 11일 세종시 어진동 정부세종청사 인근 마트가 휴업을 하고 있다. 해당 마트는 베트남에 다녀온 직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증상이 발생하자 선제적인 조치로 임시 휴업을 했다. 해당 직원은 최종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 마트는 12일까지 소독을 마친 뒤 정상 영업을 개시할 예정이다. 2020.2.11/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부부처가 몰려있는 세종시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행정공백 발생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세종시는 지난 22일 최근 대구를 방문한 30대 남성 A씨(346번 확진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A씨는 지난 16일 대구에서 열린 신천지 집회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A 씨는 아파트 하자 보수 일용직으로, 세종시 금남면 소재 아파트에 동료 4명과 거주하고 있다.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금남면과 소담동 식당 등을 이용했다. A씨는 인후통과 가래 증상을 보여 세종시보소건소를 찾았고, 세종시보건환경원구원 검사 결과 양성으로 확인돼 충남 천안 단국대병원에 격리했다. A씨는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금남면과 소담동 등의 음식점을 찾았다. 세종시는 A씨의 동선을 확인해 접촉자 식별에 나선 상태다.

공무원 도시인 세종시에서 추가 확진자가 속출할 경우 국가 행정 업무가 차질을 빚는 게 불가피하다. 당장 코로나19 방역을 총괄하고 있는 질병관리본부의 컨트롤타워격인 보건복지부도 세종시에 있다.

공무원 중 A씨 밀접 접촉자로 확인되는 경우 검사와 자가격리 등 보건당국 조치에 따라야 한다. 청사 내 확진자가 발생하면 사무실 폐쇄 조치가 이뤄질 수 있다.

세종시 소재 중앙부처에서 근무하는 한 사무관은 "영호남을 오가는 기차가 모두 오송역을 거치는데 공무원들 상당수가 오송역을 이용하고 있다"며 "또 지자체나 기관 등 전국 팔도에서 협의를 하러 세종시를 오가는데 그중에 바이러스를 묻혀 온 사람이 없다는 보장이 없다"고 말했다.

경제부처 한 과장급 공무원은 “정부세종청사까지 코로나19가 퍼지면 업무에 큰 차질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우선은 공무원의 해외출장 자제 등 예방 노력이 필요하고, 만일 확진자가 나온다면 폐쇄·방역 등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지 않겠나"고 말했다.

세종시청 코로나19 관련 공지사항. /자료=세종시청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세종시청은 관내 어린이집을 임시 휴원하기로 했다. 우선 기간은 오는 24일부터 29일까지다. 이에 보육대란이 행정공백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세종시는 2018년 기준 조출생률(인구 1000명당 연간 출생아수)이 12.5명에 달하는 '영유아 도시'다. 전국 평균(6.4%)의 두 배 수준이다.

맞벌이 공무원 부부가 많은 세종시 특성상 부모 중 한 명이 휴가를 쓰지 않는 이상 돌봄공백이 생긴다. 평소라면 조부모 등 주변의 도움을 받을 수 있겠지만, 장거리 이동 과정에서 코로나19에 노출될 가능성도 있어 손을 빌리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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