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 등 최근 빈번히 일어나고 있는 곤충 대발생에 대한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대발생 곤충의 생태·유전특성을 집중 연구하고 유충 방제작업 등으로 개체수를 대폭 줄인다는 방침이다.
12일 정부에 따르면 최근 환경부 산하 국립생물자원관은 곤충 대발생 대응연구 추진계획을 수립하고 인천 계양산 러브버그 대발생 관련 후속 조치에 착수했다. 지난달 초 계양산에서 대량으로 발생했던 러브버그에 대한 미진한 조치로 시민 불편이 가중됐다는 지적에 따라 선제적 대응에 나선 것이다.
최근 러브버그뿐 아니라 동양하루살이, 대벌레, 깔따구, 미국선녀벌레 등 외래종들이 대량 발생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선제적 대응체계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서울에서는 2022년부터 은평구, 서대문구, 양천구 등을 중심으로 러브버그 대발생 민원이 지속되고 있다. 대발생 지역은 인천 부평구, 계양구, 경기 부천시, 고양시 등으로 점차 확산하는 추세다. 서울·경기·인천 지역의 러브버그 대발생 민원은 2022년 4448건에서 지난해 1만3127건으로 2년만에 3배 가량 급증했다.
하지만 현재 대발생 곤충에 대한 연구는 기초정보 확보 수준으로 실제 현장에 적용하기엔 미미하다는 지적이다. 대량 발생이 일어날 경우 즉각적인 대응을 위한 인력과 장비 부족으로 한계가 있었다.
이에 생물자원관은 연구 대상을 생활 주변 대발생 곤충 위주로 집중하기 위해 연구체계를 개선할 계획이다. 연구 대상은 러브버그, 동양하루살이, 깔따구 3종으로 집중한다. 3종에 대한 생태특성과 유전특성 연구를 통해 서식지, 생활환경, 유전 정보 등을 파악하고 해당 종에 적용할 수 있는 제어기술도 개발한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확산 예측모델도 구축한다.
계양산 러브버그 후속 조치로는 외부 전문가와 합동으로 알에서 부화한 유충 현황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 확보한 유충을 대상으로 천연살충제(Bti) 효능을 실내에서 검증한 뒤 효과가 검증된 경우 내년 봄 현장에 살포할 계획이다. Bti는 1970년대 토양에서 발견된 세균으로 모기, 파리류 등의 유충을 죽이는 천연살충제다.
유충에 대한 선제적 방제에도 내년 대발생이 재발할 것에 대비해 계양산 정상에 대형 포집기, 조명 포집기 등 저감 장비를 설치할 예정이다. 곤충 대발생에 효과적인 대응을 위해 생물자원관 자체 한시적으로 '곤충 대발생 대응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한다.
앞서 지난달 환경부는 지방자치단체, 유관 기관 등과의 협업으로 곤충 대발생 대응체계를 확대 개편했다. 기후 변화 등의 영향으로 곤층 대발생이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다.
환경부, 서울시, 국립생물자원관으로 구성된 기존 곤충 대발생 대응체계에 인천시, 경기도까지 협력 지자체를 확대했다. 학계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단도 추가해 전문성을 강화했다.